토종 커피전문점 카페베네, 자본금 날리고 최대 위기
토종 커피전문점 카페베네, 자본금 날리고 최대 위기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4.0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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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9년 만에 완전 자본잠식 빠져… 미국법인 부실이 원인
▲ (사진=까페베네 홈페이지 캡처)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 ‘카페베네’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지난해 매출액 817억원에 영업손실 134억 원, 당기순손실 33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3%가량 감소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8%, 25% 커졌다.

적자 확대에 따라 지난해 이익잉여금이 -558억원으로, 절대액수 규모가 자본금(432억원)을 넘어섰다. 자본총계는 -148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완전자본잠식은 회사 적자폭이 커져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자본금마저 남아있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지난 2008년 문을 연 카페베네는 국내에서 공격적으로 가맹점을 늘리며 한때 국내외 최대 토종 커피체인 규모를 자랑했다.

하지만 지난 2012∼2013년 새 사업인 베이커리, 이탈리안 식당, 드럭스토어 등에 연이어 실패하며 위기를 맞았다.

또 카페베네는 2015년 기준으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회사 중 폐점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산하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가맹점 수 상위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회사 10곳 대상으로 2015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카페베네의 폐점률은 14.6%로 1위였다.

2015년 9월 경영난을 벗어나기 위해 최승우 전 웅진식품 대표이사를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해 경영정상화 작업에 집중했지만 역부족인 상태다.

카페베네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주요 원인은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법인의 부실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