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구상도? '비브랩스' 채용 보면 보인다
삼성전자 AI 구상도? '비브랩스' 채용 보면 보인다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4.0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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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랩스, 리서치·가상비서 엔지니어 채용 공고
광범위한 자연어 이해 시스템 구축할 듯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개발과 관련해 광범위한 자연어 이해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인수한 '비브랩스'의 채용공고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애플 시리 핵심개발자가 설립한 해당 업체는 갤럭시S8에 탑재된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 개발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비브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8 공개를 전후해 제품 경영, 엔지니어, 품질 관리, 디자인 등 4가지 직군으로 나뉘는 15개 직종에서 신입·경력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 중 리서치 엔지니어와 가상비서 엔지니어가 가장 눈에 띈다.

비브는 리서치 엔지니어의 업무에 관해 "비브 어시스턴트의 자연어 이해 플랫폼에 직접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이 플랫폼은 현존하는 가장 광범위한 스케일의 자연어 이해 시스템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비브는 또 가상비서 엔지니어에 관해 "타사(3rd Party) 개발자가 가상비서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며 "제품, 디자인, 개발자 도구 등의 분야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타사 개발자를 '빅스비 생태계'로 끌어들일 것으로 분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다고 강조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에 인수된 비브가 빅스비 개발에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브가 채용공고에서 언급한 '비브 어시스턴트'도 사실상 빅스비와 같은 서비스로 해석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인간과 기계가 소통하는 인터페이스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삼성전자의 선언과 일맥상통하는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