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아들 협공'에…"마, 고마해"
文, '아들 협공'에…"마, 고마해"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4.0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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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한국, "文, 얼렁뚱땅 넘기려 마라"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양예술극장에서 더불어포럼 문화예술위원회 주최로 열린 '문재인, 문화예술 비전을 듣다' 행사에서 발언을 준비하며 마이크를 착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은 2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아들의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협공에 나섰다.

문 후보는 아들의 인격권을 거론하며 강력 반발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북송금특검, 호남인사 차별, 박근혜 대통령 사후 보장, 아드님 의혹 등 사실대로 밝히시면 된다"며 "그냥 넘어가면 혁신을 반대하시는 분"이라고 문 후보의 아들 의혹을 재차 거론했다.

박 대표는 전날 수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도 "(문 후보가) 자꾸 거짓말, 변명을 한다"며 "아들 문제만 하더라도 어제만 3번을 바꿨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때 박근혜 대통령과 똑같지 않으냐"고 몰아쳤다.

특히 "우리 당내 팀에서 추적하고 있다"며 "어제 보고받은 바에 따르면 신빙성이 있다"고 문 후보 아들에 대한 추가 의혹제기를 예고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날 선대위에서 "문 후보 아들의 황제취업, 휴직, 퇴직에 대해 제 2의 정유라 사건이란 말이 계속 터져 나온다"면서 "당과 국회 차원에서 반드시 검증을 거쳐 갈 것이란 점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문 후보는 스스로 반칙, 특혜 없는 세상을 만든다고 했는데 정작 본인의 아들은 특혜성 취업을 했다는 비판을 어떻게 직접 해명할 것인가"라며 "반드시 본인 입으로 해명하라"고 문 후보를 압박했다.

홍준표 대선후보 역시 "과거 제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었을 때 이미 문제가 됐었다"면서 "그때 좀 더 자세히 파헤쳤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을 제대로 조사하면 정유라 사건과 비슷할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 검증하면 분명 국민적 공분을 사는 그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제2의 정유라 사건으로 규정했다.

이에 문 후보는 이날 서울 대학로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어허허, 우리 부산 사람들은 그런 일을 보면 딱 한마디로 말한다"며 "뭐라고 하냐면 '마!'(라고 한다). 거기에 한마디 더 보태면 '마! 고마해(그만해라)"라고 부산 사투리로 응수했다.

그는 "2007년부터 10년이 넘도록 뻔히 밝혀진 사실을 무슨 계기만 되면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언제까지 이렇게 되풀이하겠나"라며 "언론은 또 언제까지 계속 받아주는 것인가. 이제 좀 그만하자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의혹 자체를 일축했다.

그러면서 "정치인 문재인을 검증하는 것은 언제든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제 아들이 겪는 인권의 침해나 인격에 대한 모욕 그런 부분들은 용납할 수 있는 일이겠나"라며 "그런 점을 제대로 감안해 줘야 하지 않겠나. 정치인들에게도 언론인들에게도 부탁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