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서울 도심 최초 ‘전통호텔’ 건립 첫 발
호텔신라, 서울 도심 최초 ‘전통호텔’ 건립 첫 발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3.2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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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청 다산성곽길 명소화 지원… 노후 건물 철거·진입로 조성 등
관광객 즐겨찾는 역사탐방길로… 의령시면-삼성가 연결고리 ‘눈길’
▲ 다산성곽길 입구 향후 조감도.(사진=호텔신라 제공)

호텔신라는 서울 중구청에서 추진 중인 ‘다산성곽길의 명소화’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다산성곽길’은 서울시 중구 다산동과 남산 동쪽 능선에 걸쳐 위치한 총 길이 1.1㎞의 구간으로 한양도성 전체 18.6㎞ 중에서 주요 축성 시기별 성체(城體)의 모습이 원형 그대로 가장 잘 보존된 지역 중 한 곳이다.

호텔신라는 작년 3월 서울시로부터 승인 받은 서울 도심 최초의 전통호텔 건립을 위한 첫 일정으로 장충체육관과 성곽 사이에 있는 노후건물들을 철거했다.

3월 초부터 노후건물 철거가 시작되면서 4월 중순부터는 건물의 지상 3~4층이 사라져 그 동안 잘 보이지 않았던 다산성곽길이 시원하게 드러나게 될 예정이다.

철거 작업이 마무리되는 5월말 이후에는 다산성곽길로 이어지는 진입로가 새롭게 조성되는 등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한양도성은 1396년에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 등 서울 내사산(內四山)의 자연과 지형을 조화롭게 살려 축성한 조선시대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특히 한양도성은 축성을 담당했던 군현을 새긴 ‘각자성석’이라는 성곽돌이 발견됐는데, 다산성곽길의 경우 ‘의령시면(宜寧始面)’이 새겨진 각자성석이 발견됐다. 의령은 삼성과 호텔신라의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고향이다.

호텔신라는 “이병철 회장의 고향 선조들이 620년전 이 지역을 축성했다는 기록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호텔신라를 의령군 지역 출신 후손인 '삼성家'에서 경영하고 있다는 '역사적 조우'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 의령시면 각자성석.(사진=호텔신라 제공)

호텔신라는 다산성곽길을 재정비하면서 서울시 중구청·중구 다산동 주민들과 협력해 ‘다산성곽길’을 명소화하는 데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호텔신라는 서울시 중구청·다산동 주민들과 함께 오는 5월 ‘제4회 다산성곽길 예술마당 축제’를 공동 개최한다.

축제에선 한양도성과 인근 갤러리, 예술공작소 등의 자원을 활용해 공연·공예·푸드·전시·전통놀이·성곽길 비경 포토·각자성석 바로알기 탁본 등 총 12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호텔신라와 다산동 지역주민이 함께 꾸며 내는 재능기부 행사 ‘성곽길 웨딩연(宴)’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성곽길 웨딩연은 중구청과 호텔신라가 함께 예비부부 1쌍을 매년 2회 봄·가을에 열리는 다산성곽길 예술마당 축제 때마다 선발해 신라호텔이 ‘전통 혼례’를 재해석해 구성한 야외 웨딩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서울 도심에 최초로 조성되는 전통호텔 건립의 시작으로 장충체육관 인근 다산성곽길 진입로의 오래된 건물들을 철거한다”면서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세계적 한양도성 성곽길이 관광 명소가 되도록 지자체와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