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연말 배당총액 최초로 20조원 돌파
코스피 상장사 연말 배당총액 최초로 20조원 돌파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3.2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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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도 사상최대… 현금 배당 최강은 삼성전자

▲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의 2016 사업연도 연말 배당금 전체 금액이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법인(12월 결산) 746개사 중 2016 사업연도 연말 현금배당을 공시한 법인은 69.3%인 517개사였다.

이들 517개 법인의 현금 결산 배당금 총액은 2015년에 비해 1조8065억원(9.44%)이 증가한 20조9461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코스피 상장법인의 연말 배당이 2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피 상장사의 배당금 총액은 2011년 11조6017억원에서 2014년 15조535억원으로 올라갔다. 이어 2015년 19조1396억원으로 19조원을 돌파했다.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의 지난해 배당금 총액은 1조2467억원이었다. 코스닥시장 지난해 배당금 총액도 사상 최대였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를 더한 연말 현금배당은 22조1928억원이었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2015년의 20조2665억원에 비해 10.52% 늘어난 것이다.

코스피·코스닥 배당 기업 보통주의 시가배당률 평균은 1.64%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1.74%에 비해서는 약간 내려갔다.

현금배당을 하는 기업 비중은 증가하는 추세다.

코스피 시장의 경우 전체 상장법인 중 현금배당을 한 기업 비율은 2013년 63.17%(458개)에서 2014년 66.07%(481개), 2015년 66.76%(492개)로 지속적으로 올랐다. 지난해에는 69.30%였다.

3년 연속 배당 기업도 증가했다.

코스피 상장사 중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배당을 한 기업은 431개사였다. 전년도에 비해 24개사가 늘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370개 업체가 3년 연속 배당에 나섰고 이는 전년도에 비해 42개사가 증가한 것이다.

현금배당 상위사 쏠림 현상은 이어졌다.

현금배당 상위 20개사의 배당금은 13조368억원이었다. 이는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배당금 총액의 58.74%였다. 상위 20개사 배당금 비중은 2014년 58.71%, 2015년 58.49%였다.

현금배당 규모가 제일 큰 회사는 삼성전자였다.

반도체 호황에 따라 지난해에 호실적을 낸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사상 최대인 3조8503억5000만원의 현금배당을 발표했다.

폭염과 저유가 덕택에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낸 한국전력공사가 1조2070억8000만원의 현금배당을 해 2위였다. 한국전력의 배당 규모는 창사 이래 최대였던 1조9900억원에 비해 36%가량 감소한 것이다.

이 밖에 현대자동차(8109억원), 신한지주(6876억원), 에쓰오일(6637억원) 등이 현금배당 ‘톱5’안에 있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사들의 사상 최대 배당은 시장 전반의 주주이익 환원 요구 확대, 배당 친화적 정부 정책과 맞물려 국내 대표 기업들이 배당 규모를 확대한 데 따른 것”이라며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3년 이상 안정적인 배당을 하는 기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