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셋번째 부인, ‘미스 롯데’ 서미경 법정 출두
신격호 셋번째 부인, ‘미스 롯데’ 서미경 법정 출두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3.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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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경, 30여년 만에 공식성상… '배임·탈세' 혐의
▲ 경영비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인 서미경 씨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신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첫 정식 재판에 공동 피고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베일에 가려있던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세번째 부인' 서미경(57)씨가 30여년 만에 언론에 공개됐다.

지난해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 결과 배임·탈세 혐의가 드러나 재판에 넘겨지면서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서게 된 서씨는 20일 오후 1시34분쯤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나타났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서씨는 "그동안 왜 검찰 조사에 불응했느냐"는 등의 취재진 물음에 일체 답하지 않고 법정에 들어갔다.

서씨는 신동빈(62) 롯데그룹 회장으로 부터 롯데시네마 내 매점을 불법 임대받아 770억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특경 배임) 등으로 기소됐다.

또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롯데홀딩스 지분을 넘겨받으며 증여·양도세 등 300억원 상당의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도 적용됐다.

앞서 수사를 진행했던 검찰은 변호인을 통해 일본에 체류하는 서씨에게 '자진 입국해서 조사받으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서씨가 매번 소환에 불응하면서 대면 조사 없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씨는 올 1월 25일 있었던 공판준비 절차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자 재판부는 "서씨가 첫 기일에 출석하지 않으면 구속 영장을 발부하겠다"고 경고했고, 서씨는 결국 출석했다.

서씨는 18세이던 1977년 제1회 '미스 롯데'로 선발돼 하이틴 영화에 출연하는 등 연예계에서 활동하다 1981년 돌연 종적을 감췄다.

알려진 잠적 이유는 "유학을 가겠다"는 것이었지만 사실은 이 무렵 신 총괄회장과 동거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1983년 신 총괄회장과 사이에 딸 신유미 씨를 낳았고, 혼인신고는 하지 않은 채 사실상 그의 세번째 부인이 됐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37세에 달한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