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로 회생한 쌍용차, SUV ‘Y400’으로 승부수
티볼리로 회생한 쌍용차, SUV ‘Y400’으로 승부수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3.1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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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SUV 라인업 ‘맏형’… 쏘렌토·싼타페 등과 경쟁 예고
▲ 쌍용자동차 플래그십 SUV 'Y400' 렌더링 이미지.(사진=쌍용자동차 제공)

티볼리로 9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쌍용자동차가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운다.

쌍용차는 오는 31일 서울모터쇼에서 렉스턴 후속 모델 ‘Y400’을 선보이고 올 상반기 중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티볼리 호조로 지난해 쌍용차는 9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연간 매출은 3조6285억원, 영업이익 280억원, 당기순이익 581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7.0% 증가한 수치이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쌍용차의 흑자 전환의 배경은 티볼리 파생모델(에어) 출시와 수출 판매 호조로 공장가동률이 상승과 원가 절감 노력의 지속으로 비용 구조가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월 쌍용차는 내수에서 8106대를 판매했는데, 티볼리 브랜드가 4801대로 59.2%를 차지했다. 해외 총 판매에서도 1만816대 중 티볼리가 6143대로 56.7%에 달한다.

이처럼 쌍용차는 티볼리에 지나치게 높은 의존도를 나타내고 있다.

소형 SUV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시 브랜드 노쇠화에 따른 판매부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재일 연구원은 “판매 볼륨 측면에서 티볼리는 분명 대성공이었으나, 낮은 평균판매가격으로 인해 마진율 향상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쌍용차의 영업력과 제품 경쟁력이 과거 대비 개선됐으나 대형 SUV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코란도C와 코란도 스포츠가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지만 중대형 SUV 시장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실제 렉스턴W의 지난달 판매량은 30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1% 감소했다.

여기에 중형 SUV 시장을 주도하는 쏘렌토와 하반기 풀체인지 모델 출시가 거론되는 현대차의 싼타페 등과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쌍용차가 사활을 건 Y400이 티볼리의 흥행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