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선거의 여왕’에서 ‘한국판 마리 앙투아네트’로
[박근혜 탄핵] ‘선거의 여왕’에서 ‘한국판 마리 앙투아네트’로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3.1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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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한 인생… 양친 모두 피살

▲ 박근혜 전 대통령과 태극기 시위대.(사진=연합뉴스)

헌법재판소가 10일 탄핵 인용 선고를 내림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상실했다. 청와대를 떠나게 된 박 전 대통령은 한마디로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던 인물이다.

박 전 대통령은 1952년 2월 2일 경북 구미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고 모친은 육영수 여사였다. 1963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 취임하면서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의 딸’이 됐다.

박 전 대통령은 장충초교-성심여중-성심여고-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1974년에는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의 총탄을 맞고 서거했다. 육 여사 서거 이후 박 대통령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대행하게 됐다.

1979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마저 김재규의 총탄에 숨을 거두면서 박 전 대통령은 양친을 모두 잃었다. 청와대를 떠난 박 전 대통령은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살았다.

그러던 중 박 전 대통령은 1997년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정계에 들어갔다.1998년에는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서 국회의원이 됐고, 2004년에는 탄핵 역풍을 맞아 궁지에 몰린 한나라당을 구해내면서 거물 정치인으로 올라섰다.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패했지만 2012년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박 전 대통령에게 엄청난 정치적 타격을 준 사건이 2014년 4월 16일의 세월호 침몰사고였다. 세월호 침몰사고과 사고 대응과정은 한국이 갖고 있는 모든 문제점을 하나로 모은 것과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박 전 대통령의 권력은 기울기 시작했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함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은 더 이상 ‘선거의 여왕’이라고 인정받을 수 없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10월 태블릿PC보도가 나오면서 ‘정치적 치명타’를 맞았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은 탄핵당했고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선고를 받으면서 대통령직을 잃고 말았다.

한때 박 전 대통령과 소통하는 것이 힘들다고 해서 박 전 대통령을 ‘말이 안통하네뜨’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박 전 대통령은 ‘한국판 마리 앙투아네트’가 돼 있다.

한때 공주였고 왕비였지만 단두대에서 목이 잘린 마리 앙투아네트처럼 박 전 대통령도 지금 단두대 앞으로 걸어가야 하는 운명이 됐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