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리스크관리 돌입… 지난해 부실채권 5조4천억원 줄어
은행들 리스크관리 돌입… 지난해 부실채권 5조4천억원 줄어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3.0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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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 부실채권비율 모두 1% 아래

 

▲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자료=금융감독원)

시중은행들이 기업 구조조정이나 금리 인상 등에 대비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함에 따라 지난해 부실채권 규모가 5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치)을 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은행권 부실채권 규모는 24조6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조4000억원 줄었다.

전체 여신 중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1.42%였다. 이것은 1년 전에 비해 0.38%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기업 부실채권이 22조8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92.7%였으며 가계부실채권은 1조7000억원, 신용카드 부실채권은 2000억원 규모다.

지난해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이 떨어진 것은 새로 생긴 부실채권이 줄었고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커졌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시중은행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면서 한도 축소, 위험대출 취급 거절 등으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줄였고 특수은행은 2015년에 부실을 선제적으로 털어냈기 때문에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나면서 지난해 부실채권 규모가 감소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새로 나온 부실채권은 25조2000억원으로 2015년에 비해 2조9000억원 줄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22조3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조6000억원 줄었으며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2조3000억원으로 5000억원 감소했다.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30조4000억원이었으며 전년에 비해 8조1000억원 늘었다.

정리방법을 보면 대손상각이 9조8000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고 담보처분에 의한 회수(8조3000억원), 매각(4조7000억원), 여신정상화(3조5000억원)가 있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2.06%로 0.50%포인트 낮아졌지만 2012년 말(1.6%)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특히 조선업(11.20%), 해운업(5.77%), 철강제조업(4.09%) 등 일부 업종 부실채권비율이 상당히 높은 실정이다.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28%로 0.07%포인트 낮아졌으며 2012년 말 0.69%, 2013년 말 0.60%, 2014년 말 0.49% 등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은행별로 보면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조선업 구조조정 기업의 여신을 많이 안고 있는 수출입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4.52%로 제일 높았다.

산업은행과 농협이 각각 3.56%, 1.36%로 수출입은행 다음이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엔 전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줄었지만 수출입은행만 0.06%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은 1%아래였다. 우리은행은 0.98%), 하나은행은 0.84%, 국민은행은 0.74%, 신한은행은 0.65%로 나타났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