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솔 도운 ‘천리마민방위’… 무보수 탈북 구호단체?
김한솔 도운 ‘천리마민방위’… 무보수 탈북 구호단체?
  • 박선하 인턴기자
  • 승인 2017.03.0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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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마민방위 "北탈출을 원하면 우리가 지켜준다"

▲ (사진=천리마민방위 홈페이지 캡처)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8일 유튜브의 영상에 ‘천리마 민방위’(Cheollima Civil Defense)라는 단체 로고가 등장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천리마민방위는 김한솔씨를 돕고 있는 단체로 추정되지만, 이 단체의 정체는 여러모로 베일에 가려져 있다. 

특히 국내에 있는 탈북자들에게도 생소한 단체여서 북한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가상의 단체명을 내세웠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이 단체의 이름인 ‘천리마’는 북한에서 주로 쓰는 용어이고, ‘민방위’는 한국에서 쓰는 말로 북한에서는 쓰이지 않아, 이번에 김정남 암살을 계기로 급조된 단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천리마민방위가 영상과 함께 공개한 홈페이지(http://www.cheollimacivildefense.org)에는 상단에는 “북조선 사람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있다.

이 글에는 “탈출을 원하시거나 정보를 나누고 싶은 분은 우리가 지켜 드리겠다”며 “어느 나라에 계시든 가능하다. 가시고 싶은 곳으로 안전히 보내드리겠다”며 “여러 북한 사람을 벌써 도와온 우리는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다”고 적혀있다.

실제로 홈페이지에는 자신을 ‘북조선 고위 간부’라고 칭한 이가 ‘탈출을 도와줘서 감사의 큰절을 올린다’며 올린 글도 있다.

그는 “북한 사람들이 외국에 나오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단어가 탈출”이라며 “대사나 검열단 간부도 탈출 심리는 똑같다”고 말했다.

이어 “천리마민방위는 단체 이름도, 업적도 전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형체가 없는 신비한 그림자 같은 존재였다”며 “몇 시간 만에 이뤄진 탈출 과정에 신속하게 동원했던 고급 승용차, 비행기 등 열정과 준비가 놀라웠다”고 후기를 남겼다.

천리마민방위 측은 “돕고 싶으시면 이메일로 연락하라”며 이메일 주소(CCDjoin@protonmail.com)도 공개했다.

이들이 사용하는 ‘protonmail’은 스위스 소재의 보안 이메일 업체로, 메일 내용을 암호화한 뒤 저장해 서버가 해킹당하더라도 수신자와 발신자 외에는 메일 내용을 열람할 수 없다.

아울러 천리마민방위 측은 재정적 지원은 경로 추적이 어려운 온라인 가상 화폐 비트코인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신아일보] 박선하 인턴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