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대형車 시대' 중형차보다 판매량↑… 소형차 판매는 초라
'준대형車 시대' 중형차보다 판매량↑… 소형차 판매는 초라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3.0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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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소득수준 증가로 고급 세단에 눈 돌려… 400대 판매 이상 소형차 없어
 ▲2017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국내 승용차 판매 시장이 준대형급으로 무게가 쏠리며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8일 자동차산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국산 준대형 승용차의 판매량은 1만6314대로 중형승용차(1만4760대)보다 1554대 더 팔렸다.

이로써 준대형 승용차의 월 판매량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중형을 제쳤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국산 승용차 차급별 판매에서 중형차가 선두를 놓친 적이 없었다"며 "준대형이 중형보다 월 판매에서 3달 연속 앞선 것은 전례가 없었으며 예전에는 상상도 못 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형은 그간 승용차 차급별 판매량에서 수위를 달렸다.

2015년 중형 판매량은 20만9350대로 준대형 13만5572대와 준중형 판매량 18만1353대를 멀찍이 제쳤다.

지난해에도 중형은 국내에서 22만8642대가 팔리며 준대형(14만5672대)과 준중형(16만5242대)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하지만 지난해 초 K7 신차가 출시된 데 이어 12월 신형 그랜저가 본격 판매에 들어가면서 판도가 뒤집혔다.

그랜저는 출시 후 석 달 연속 월간 판매 1만대를 돌파하며 인기를 얻었다. 작년 12월 1만7247대, 1월 1만586대에 이어 지난달 1만913대로 높은 판매고를 이어갔다.

반면 중형승용차 판매는 쪼그라들었다.

쏘나타의 지난달 판매량은 4440대에 머물렀다. 지난 1월에는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졌던 2006년 7월 3940대 이후 처음으로 4000대 아래로 판매량이 떨어졌다.

SM6과 K5의 2월 판매량은 각각 3900대와 2726대로 전달보다 늘었지만 준대형의 상승세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민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소비자의 눈길이 중형보다는 고급 세단 이미지가 강한 준대형으로 쏠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반떼, K3, SM3 등이 자리 잡고 있는 준중형도 올해 1~2월 1만8938대가 팔리는 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2만5981대보다 27%나 급감했다.

엑센트, 프라이드 등 소형의 판매 실적은 더 초라하다.

올해 1~2월 통틀어 월 판매 400대를 넘긴 모델이 하나도 없을 정도다. 1~2월 판매량은 총 1382대로 작년 같은 기간 2862대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이 같은 준대형 쏠림 현상은 8일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 '쏘나타 뉴 라이즈'의 출시로 완화할 가능성은 있다. '쏘나타 뉴 라이즈'가 중형급의 새로운 반격 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