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공매도 투자자, 2월에 재미봤네
SK하이닉스 공매도 투자자, 2월에 재미봤네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3.0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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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누적액 삼성전자-아모레-LG전자-SK하이닉스 순

▲ SK하이닉스의 LPDDR4X(Low Power DDR4X)모바일 D램. (사진=SK하이닉스)

올해 들어 SK하이닉스의 공매도 비중을 크게 늘렸다가 손해를 입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부터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번 달 2일까지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누적 공매도액 규모는 1673억원이었다. 이는 전체 4위다.

이 기간 주가는 5만4000원에서 4만7700원으로 11.67%나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하락에 투자한 공매도 투자자들은 톡톡히 재미를 봤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기관과 외국인으로 구성된 공매도 투자자들은 집중적으로 SK하이닉스를 공매도했다가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이들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고점에 닿았다고 판단하고, 이 기간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를 두 번째로 많이 공매도했다. 그렇지만 주가가 20%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UBS 등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반도체 업종 고점론’을 주장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계속 반도체 업황 호조 전망을 내놨으나 주가를 지탱하지 못했다. 주가는 계속 우하향 곡선을 그렸으며 결국 다시 5만원대 밑으로 밀렸다.

이것을 놓고 시장에서는 공매도 흐름과 무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SK하이닉스를 포함해 지난 한 달 동안 누적 공매도액 상위 10종목 중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모두 6종목이었다. 누적 공매도액 1∼5위 중 삼성전자와 LG전자만 빼면 공매도 세력이 성공을 거뒀다.

특히 SK하이닉스(-11.67%)와 한국항공우주(-9.27%), 아모레퍼시픽(-8.72%) 등에서 공매도 세력은 이익을 챙겼다.

누적 공매도 2위인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화장품 업황 부진 전망이 나온 것도 주가에 부담이 됐다. 주가는 이 기간 8.72% 떨어졌다.

다만 누적 공매도 1위인 삼성전자의 공매도 규모는 1조327억원이었다. 최근 한 달 동안 거래대금 중 공매도 비중은 10.29%였으며 이 기간 주가는 1.53%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이로 인해 공매도 세력이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누적공매도 3위인 LG전자의 공매도 규모는 1889억원이었으며 LG전자 주가가 6.39% 올라 공매도 세력은 손실 부담을 갖게 됐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