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정자 없이 줄기세포로 '인공 배아' 제작 성공
난자·정자 없이 줄기세포로 '인공 배아' 제작 성공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3.0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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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사이언스'(Science) 캡처)

난자와 정자가 합쳐진 수정란 속 배아를 줄기세포만 이용해 유사하게 만들어 내는 기술이 개발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쥐의 배아 발달 과정에서 발견되는 두 종류의 줄기세포를 함께 배양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3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를 통해 발표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란을 만들고 세포분열을 거듭하면 낭포가 된다. 낭포는 각종 줄기세포를 함유하고 있는 주머니다.

낭포 시기에 착상이 일어난다. 낭포 속 줄기세포들이 발달하며 일부는 태아를 만들고, 일부는 태아의 성장을 돕는 양분이 된다.

연구진은 이런 줄기세포들 중 '배아줄기세포'와 '영양막줄기세포'가 서로 신호를 전달해 정확한 위치를 찾아가며 배아와 유사하게 발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간이 지나며 두 세포가 서로 정확한 자리를 찾아갔고, 유전자도 적기에 제대로 발현됐다. 특히 연구진은 두 줄기세포만 넣고 배양하더라도 이런 일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막달리나 지르니카 고에즈 캐임즈리지대 교수는 "두 줄기세포는 어떤 시기에 어디로 가야 할지 서로를 안내했다. 둘 사이의 신호 전달로 인해 유사 배아의 발달이 정확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유사 배아는 13일 동안 발달을 이어갔다. 배아를 14일 이상 키우는 실험은 현지에서 법으로 금지돼 있다.

연구팀은 이렇게 만들어진 유사 배아가 14일 이내의 초기 배아 발달과정 연구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