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4개월 연속 서프라이즈…회복세 지속 기대감↑
한국 수출 4개월 연속 서프라이즈…회복세 지속 기대감↑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3.0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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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아시아 시장 설비투자 회복 등이 긍정적 영향
▲부산항 신항 부두에 접안한 컨테이너선에 화물을 선적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이 5년 만에 최고 실적을 나타내면서, 수출 회복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월 우리나라의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20.2% 증가한 432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금액과 증가율 모두 2012년 2월 이후 최고치다.

이로써 수출은 지난 2011년 12월 이후 5년 2개월 만에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출이 연이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국내 수출의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2일 KTB투자증권 채현기·이재선 연구원은 "2월 수출의 서프라이즈는 기저효과와 조업일수 증가 등에 기인한 바 크지만, 일평균 수출금액이 전년동월 대비 9.3%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시현하는 등 회복세가 당초 전망보다는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3월 수출 역시 2월의 증가율보다는 둔화되겠지만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상반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수출이 질적인 개선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메리츠종금증권 이승훈 연구원은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이 2개월째 두 자리 수 신장세를 이어간 점과 수출물량이 회복되고 있는 점은 수출의 질적인 개선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수출단가 상승폭 둔화를 수출물량 회복이 일정 수준 상쇄하고, 중국 제조업의 꾸준한 회복이 소재와 산업재 업종의 추가적인 물량 회복 가능성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아시아 이머징 시장(EM)의 설비투자 회복 가능성을 한국 수출 회복의 장기화 요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일각에선 환율조작국 지정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 배치 등과 관련한 리스크가 국내 수출 경기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환율조작국 이슈로 인한 원화 강세 지속 가능성은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대중국 수출의 경우 아직 사드의 영향이 지대하다고 볼 수는 없으나 향후 반한감정이 강화될 경우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