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가격 '들썩'… 1kg당 값 18.7% 올라
삼겹살 가격 '들썩'… 1kg당 값 18.7% 올라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7.03.0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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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량 줄고 수요는 늘어… 6월까지 계속 상승 예상

▲ (사진=신아일보 DB)
삼겹살 가격이 공급량 감소와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들썩거리고 있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현재 삼겹살(국산 냉장) 1㎏당 소매 가격은 1만8766원으로, 평년(1만5817원)보다 18.7% 올랐다.

평년 가격은 올해를 제외한 최근 5년간 해당 일자의 평균값이다.

aT는 전국 주요 유통업체의 실제 판매 가격을 집계해 평균 가격을 산출하고 있는데, 조사 대상인 일부 유통점에서는 삼겹살이 ㎏당 2만4400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매가격 역시 ㎏당 평균 4647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2016년 2월 29일 기준 ㎏당 3980원)보다 16.7% 올랐다.

이는 최근 몇 달 새 돼지고기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설 명절이 1월이어서 예년보다 도축 작업 일수가 적어 공급량이 줄었다.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당국이 지난달 초부터 일부 지역에 있는 소, 돼지 농가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식습관 변화와 육류 소비 증가로 돼지고기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는 점도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인당 연간 돼지고기 소비량은 2011년 19㎏에서 지난해 23.3㎏(추정치)으로 5년 사이 22% 이상 늘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전국 20세 이상 소비자 737명을 대상으로 '돼지고기 소비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더라도 소비자 10명 중 3명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돼지고기를 먹는다고 응답했다. 가장 선호한다는 구이용 부위는 전체의 61.3%가 삼겹살을 꼽았다.

단기적으로는 작년 9월 말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쇠고기 수요량의 일정 부분이 돼지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시기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정보가 젊은층 사이에서 퍼지면서 돼지고기 소비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문제는 가격 인상 흐름이 앞으로 몇개월 동안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3월호 돼지 관측 보고서에서 돼지고기 생산량이 증가하겠지만 '삼겹살 데이'(3월 3일), 학교 급식, 나들이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3월 지육 도매가격이 작년 동월보다 올라 ㎏당 4400~4700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5~6월의 경우 계절적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는 시기인 만큼 이보다 더 오른 ㎏당 최대 5400원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여서 가격이 계속 오르겠지만, 하반기에는 돼지 도축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6월쯤부터 가격이 내려가는 신호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