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환경 불확실해도 3월 증시 봄바람 ‘솔솔’
대외환경 불확실해도 3월 증시 봄바람 ‘솔솔’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3.0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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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변동성 커질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코스피가 1년 7개월 만에 2100선을 넘어서자 국내 주식시장의 박스권 돌파 여부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2월 상승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확장적 재정 정책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보고 이달에도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 등에서 변수가 나오면서 일시적 변동성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전 세계 경기가 회복될 때 이익 개선의 폭이 큰 기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주식시장의 저점이 꾸준히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교역물량 증가 등 수요 개선 신호가 나오면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 매력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

한국 주식시장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전망치는 9.6배이며 미국(18.5배)·일본(15.9배)·홍콩(15.9배) 등 선진국이나 필리핀(17.8배)·인도(16.8배)·인도네시아(15.5배) 등 신흥국에 비해 크게 낮다.

오 연구원은 “한국주식시장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이 V자형으로 개선되고 있는 데다 저평가 매력까지 부각되면서 외국인의 안정적인 매수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주요 경제 지표도 좋다. 2월 1∼20일 기준 수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26.2% 증가했고 한국 수출의 선행지표인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홍순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중순으로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 발표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조정 흐름이 나타나겠지만, 중순 이후에는 랠리가 재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3월 코스피 등락 범위를 2030∼2180선으로 예측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3월은) 불안 속에 시작되지만 상승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3월 초에는 중국, 3월 중순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이벤트가 발생하겠지만 이는 단기적으로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변수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2월 말미에 IT업종의 하락폭이 확대돼 비중확대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업황 호조가 확실한 IT업종이 지금 정도에서 무너진다는 것은 낙관적인 경기판단을 전부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IT업종을 은행, 화학, 건설 등과 같이 최선호 업종으로 꼽았다.

교보증권이 내놓은 3월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는 2050∼2150선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경기에 대한 의심으로 경기민감주의 차익 실현 욕구가 일시적으로 확대할 수 있으나 글로벌 경기의 수요 확대가 확인되면서 경기민감주의 우위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과거 대형주가 강세를 보였던 2008년 일별 거래대금 가운데 대형주의 비중이 81.2%였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43.7% 비중은 여전히 낮아서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대형주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