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대책에도 끄떡없는 아파트값 '고가 행진'
11.3대책에도 끄떡없는 아파트값 '고가 행진'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02.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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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전국 평균 3.3㎡당 1046만원 '역대 최고'
서울 비강남권 및 부산 등 일부 지방 상승 영향

▲ 부산시 남구의 아파트단지.(사진=신아일보DB)
11.3부동산대책과 대출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이달 전국 아파트값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값비싼 새 아파트 입주가 증가하고 서울 비강남권과 일부 지방 아파트값의 상승세가 이어진 결과다. 전국 시·도 중에선 서울과 부산, 강원 등이 아파트값 최고가 행렬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전국 평균 아파트값은 3.3㎡당 1046만원으로 역대 가장 높았다.

작년 4월 1001만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3㎡당 1000만원 시대를 연 뒤 올해 2월까지 매월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 시세(3.3㎡당 997만원)에 비해선 4.9% 오른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3.3㎡당 1911만원으로 역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1.3부동산대책 이후 올해 1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서울시내 25개 구 중에서 11.3대책의 직격탄을 맞은 강남 4구와 재건축 기대감으로 지난해 가격이 급등했던 양천구 등 7개 구를 제외한 18개 구는 작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시세를 기록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이들 지역은 재개발 사업 등으로 가격이 높은 새 아파트가 꾸준히 입주한 데다 11.3대책 이후에도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상승세를 유지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2009년 3.3㎡당 평균 2617만원까지 올랐던 용산구는 2014년에 2217만원까지 하락했으나 2월 현재 2455만원으로 올라섰다. 또 마포구(1921만원)와 광진구(1864만원), 종로구(1858만원) 등은 3.3㎡당 시세가 2000만원에 근접했다.

반면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지난해 10월 정점을 찍은 뒤 11.3대책 이후 재건축 가격이 급락하며 올해 1월까지 3.3㎡당 시세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고점에는 미치지 못한다.

강남구의 경우 작년 10월 3.3㎡당 3576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지난 1월 3560만원으로 떨어졌고 2월 현재는 3564만원을 보이고 있다.

강동구(1855만원), 서초구(3267만원), 송파구(2455만원)도 2월 들어 가격이 다소 회복됐지만 작년 10∼11월 최고 시세보다는 낮다.

지방에서는 부산시의 아파트값이 1년 만에 10.6% 상승하면서 3.3㎡당 944만원으로 지난 1월에 이어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지방 아파트 중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또 최근 교통여건 개선과 평창 동계올림픽을 등에 업은 강원도 역시 3.3㎡당 505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제주도(835만원)와 세종시(809만원)도 외지인 유입과 도시조성으로 인해 계속해서 가격이 고공 행진하고 있다.

반면 단기간에 입주물량이 몰린 대구(871만원)와 경북(541만원), 충청북도(601만원) 등은 작년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