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비강남권 및 부산 등 일부 지방 상승 영향
26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전국 평균 아파트값은 3.3㎡당 1046만원으로 역대 가장 높았다.
작년 4월 1001만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3㎡당 1000만원 시대를 연 뒤 올해 2월까지 매월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 시세(3.3㎡당 997만원)에 비해선 4.9% 오른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3.3㎡당 1911만원으로 역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1.3부동산대책 이후 올해 1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서울시내 25개 구 중에서 11.3대책의 직격탄을 맞은 강남 4구와 재건축 기대감으로 지난해 가격이 급등했던 양천구 등 7개 구를 제외한 18개 구는 작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시세를 기록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이들 지역은 재개발 사업 등으로 가격이 높은 새 아파트가 꾸준히 입주한 데다 11.3대책 이후에도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상승세를 유지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2009년 3.3㎡당 평균 2617만원까지 올랐던 용산구는 2014년에 2217만원까지 하락했으나 2월 현재 2455만원으로 올라섰다. 또 마포구(1921만원)와 광진구(1864만원), 종로구(1858만원) 등은 3.3㎡당 시세가 2000만원에 근접했다.
반면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지난해 10월 정점을 찍은 뒤 11.3대책 이후 재건축 가격이 급락하며 올해 1월까지 3.3㎡당 시세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고점에는 미치지 못한다.
강남구의 경우 작년 10월 3.3㎡당 3576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지난 1월 3560만원으로 떨어졌고 2월 현재는 3564만원을 보이고 있다.
강동구(1855만원), 서초구(3267만원), 송파구(2455만원)도 2월 들어 가격이 다소 회복됐지만 작년 10∼11월 최고 시세보다는 낮다.
지방에서는 부산시의 아파트값이 1년 만에 10.6% 상승하면서 3.3㎡당 944만원으로 지난 1월에 이어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지방 아파트 중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또 최근 교통여건 개선과 평창 동계올림픽을 등에 업은 강원도 역시 3.3㎡당 505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제주도(835만원)와 세종시(809만원)도 외지인 유입과 도시조성으로 인해 계속해서 가격이 고공 행진하고 있다.
반면 단기간에 입주물량이 몰린 대구(871만원)와 경북(541만원), 충청북도(601만원) 등은 작년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