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종료 D-3, 막판 보강수사 총력… 최순실·이재용 '줄소환'
특검 종료 D-3, 막판 보강수사 총력… 최순실·이재용 '줄소환'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2.2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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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은닉재산 포착해 환수 여부 검토… 이재용 구속기간 연장
체포된 이영선 연일 추궁…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참고인 소환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공식 수사 기간 종료를 사흘 앞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주말인 25일에도 주요 인물들을 소환해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갔다.

수사 마무리를 앞두고 나머지 의혹에 대한 총력규명에 나선 것이다. 수사 기간 마지막 날인 28일까지 수사에 전념하겠다는 특검팀의 의지로 풀이된다.

특검팀은 이날 국정농단의 정점에 서있는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와 박근혜 대통령 뇌물죄 수사의 핵심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을 각각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특검은 전날 이 부회장의 구속기간을 다음달 8일까지로 연장했다. 1차 구속기간 시한은 오는 26일까지였지만 10일을 추가 연장한 셈이다.

특검 수사기한 종료 시점을 감안하면 마지막까지 조사를 지속하다가 기소하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과 최씨 등에게 430억원 가량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 역시 뇌물수수 피의자 신분이지만 이날 소환에서는 국내 은닉재산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은 최씨 일가가 보유한 재산을 조사하다가 차명 재산 일부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법 행위가 있었다면 환수할 수 있는지도 검토 중이다.

▲ 최순실씨가 조사를 받기위해 2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특검팀 수사에 결정적인 단서들을 제공하며 '특검 도우미'라는 별칭까지 생긴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38·구속기소)와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48·구속기소) 전 부속비서관도 이날 소환됐다.

최씨 측근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이상화 KEB하나은행 글로벌영업2본부장의 승진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정태(65)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오후 1시 30분께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이 본부장은 독일법인장으로 근무할 당시 최씨에게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를 소개하고 최씨와 딸 정유라(21)씨가 특혜성 대출을 받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김 회장을 상대로 이 본부장 승진 과정에 박 대통령과 최씨의 청탁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최씨와 정유라씨 모녀에게 대출 특혜를 제공해준 인물로 스스로도 특검 조사 때 "최순실 도움으로 승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에는 전날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체포한 이영선 행정관을 이틀째 불러 조사 중이다.

이 행정관은 비선 의료진을 '보안 손님' 자격으로 청와대에 출입하도록 도왔고, 박 대통령과 핵심 참모진들의 차명 휴대전화 사용에도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이 마지막 주말까지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한 전방위 수사를 이어가면서 기한연장에 미온적인 황 대행을 향한 여론 압박도 높아지고 있다.

황 대행은 전날 기자들이 '특검 수사기간 연장 여부를 언제쯤 결정할거냐'고 묻자 "노인 복지관에 왔다"며 즉답을 피했다.

일각에서는 황 대행이 이미 특검연장 불가로 입장을 정리하고 발표 시점만 저울질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특검팀은 수사 기간 연장 승인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28일까지 수사를 마무리한 후 3월 초 최종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