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나는 당당한 페미니스트로 살기로 했다
[신간] 나는 당당한 페미니스트로 살기로 했다
  • 박고은 인턴기자
  • 승인 2017.02.2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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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세종서적 제공)

▲ 나는 당당한 페미니스트로 살기로 했다 : “강한 사람은 작고 구체적인 것들과 싸운다”

이 책은 미국 저널리스트이자 페미니즘 활동가인 린디 웨스트가 여성혐오와 맞서 싸운 회고록이다.

저자는 여성혐오·비만혐오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재치 있게 표명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다.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하든 선언하지 않든 간에 일상의 차별과 폭력을 겪은 여성들의 불평등에 대해 더 큰 목소리로 나서서 이야기한다.

또 자신이 직접 겪은 여성차별에 고통스러운 경험을 솔직하게 밝힘으로써 세상의 다른 여자들과 연대하고, 이것이 세상의 편견과 싸우기 위한 효과적인 치유법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뚱뚱한 사람을 바라보는 경멸 섞인 시선에 대해 “뚱뚱한 사람들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이미 그들의 삶을 충분히 복잡하게 만들어놓은 질병이나 장애를 이유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정서적·금전적 벌을 주고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여성혐오는 주로 외모에 대한 차별로 이뤄진다. 이에 저자는 독자들에게 “부디 잊지 말기 바란다. 나는 내 몸이라는 사실을. 내 몸이 작아진다 해도 그것은 나고, 커진다 해도 그것 역시 나다”라고 전한다.

저자의 적극적인 태도와 용감하고 끈질긴 분투노력은 우리에게 자기 긍정의 힘을 깨닫게 해준다.

린디 웨스트 지음. 정혜윤 옮김. 세종서적. 376쪽. 1만5800원.

[신아일보] 박고은 인턴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