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김정남 독살' 대북 확성기 방송 검토
軍, '김정남 독살' 대북 확성기 방송 검토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2.1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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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김정은 포악성 알릴 것"… 이르면 내일부터 송출
▲ (자료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제공)

정부가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 사망이 김정은 지시로 확인되면 대북 확성기를 통해 북한에 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5일 정부와 군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남의 독극물 피살 사실을 대북확성기를 통해 군사분계선에서 가까운 지역의 북한 주민과 군부대에서 들을 수 있게끔 내보낼 계획을 살펴보고 있다.

김정남의 피살이 김정은 지시로 이뤄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김정은의 잔혹하고 포악한 성격을 북한 주민과 군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것이다.

김정남의 피살 소식은 신형 고정식 확성기 24대와 이동식 확성기 16대를 비롯한 고정식 10여 대를 통해 송출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하고, 이복형까지 무참히 살해하는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을 북한 주민과 군인들에게 제대로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 출석해 "김정남 암살은 김정은 집권 이후 '스탠딩 오더'(취소할 때까지 계속 유효한 주문)였다"면서 "2012년 본격적인 시도 이후 그해 4월 김정남이 김정은에게 '저와 제 가족을 살려달라'는 서신을 발송한 바 있다"고 밝혔다.

군과 정부 당국은 지금까지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파악된 사실을 이르면 15일부터 북한에 송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