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국회 파열음… 환노위 野단독처리에 보수진영 '반발'
임시국회 파열음… 환노위 野단독처리에 보수진영 '반발'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2.1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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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물타기 위해 MBC 청문회 도입"
한국당, 상임위 전면 보이콧 여부 논의

▲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전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주도로 삼성전자와 MBC 등에 대한 청문회를 의결한 것을 두고 항의하기 위해 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태옥 원내부대표, 정우택 원내대표,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 (사진=연합뉴스)
2월 임시국회가 14일 본격 문을 열었지만 시작부터 파열음이 나고 있다.

특히 조기대선정국의 초입에서 열리면서 각 당의 힘겨루기 양상도 보이고 있다.

발단은 전날 야당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삼성·MBC 등에 대한 청문회를 단독 처리한 것이었다.

범(凡)보수진영은 자신들이 주장해온 한국지엠 노조 채용비리 청문회가 제외되고 삼성과 MBC 등이 포함 된 것에 대해 강력 비판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전날 환노위에서 개탄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야당은 사과하고 원천 무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지엠 노조의 불법행위 청문회를 물타기하기 위해 MBC 청문회를 도입했다는 말이 나온다"며 "치밀하게 계산된 전략이며 언론에 재갈 물리기 측면도 있다"고 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정세균 국회의장을 항의방문했다.

항의방문에서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홍영표 환노위원장이 한국GM의 전신인 대우자동차 노조위원장 출신이니까 그걸 덮기 위해 폭거한 게 아닌가하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며 "정 의장이 상임위에 관한 건이기 때문에 직접 개입은 못 하지만 야당 지도부를 불러서 의논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현재 비대위를 중심으로 2월 임시국회 상임위 전면 보이콧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선진화법은 협치와 합의를 목표로 내세웠고 아당이 소수당일 때는 끊임없이 합의처리를 주장해왔다"며 "일방 처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지엠 노조 채용비리도 청문회를 실시해야 한다"며 "노동현장 곳곳에 있는 귀족 노조 비리를 같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권성동 바른정당 의원은 "전날 환노위에서 (야당이) 국회법 71조와 77조를 활용해 일방적으로 청문회 관련 의사일정을 날치기 처리했다"며 "법사위에 송부돼 와도 법사위원장으로서 의사일정에 상정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