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화장품 산업, 일본 시장 '재주목'
韓 화장품 산업, 일본 시장 '재주목'
  • 문정원 기자
  • 승인 2017.02.1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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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수출 증가세… 한국 찾는 일본인 관광객 늘어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국내 화장품 산업이 대중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본 시장에서 한국산 화장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14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산 화장품의 일본 수출액은 1억8265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2.6%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규모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지난해 대일본 화장품 수출이 4년만에 증가세 돌아섰다는 것이다.

한국산 화장품의 일본 수출은 지난 2000년대 후반 한류 열풍을 타고 일본 홈쇼핑 등을 통해 크게 성장했다가 한일 감정 악화로 반한 감정이 확대되면서 지난 2012년 이후 3년 연속 감소했었다.

특히 한국산 화장품의 대중국 수출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모든 시선을 중국으로 돌린데다가 시세이도, SK-II 등 자국 브랜드들의 입지가 강한 일본시장 진출이 까다로운 점도 한국산 화장품의 일본 수출이 감소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중국의 한국산 화장품 수입에 대한 경제보복으로 자연스럽게 전세계 제3위의 일본시장으로 화장품 수출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명동 일대를 가득 채웠던 중국인 관광객들의 모습도 최근 일본인들로 다시 채워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작년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229만7893명으로 전년보다 23.4% 늘었다. 2012년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방한 일본인의 수는 2012년 341만8천79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각각 2013년 21.9%, 2014년 17.0%, 2015년 19.4% 감소했다.

작년 한국을 찾은 일본인의 수가 크게 늘어나긴 했지만, 2012년에 비하면 3분의 2(65.3%) 수준밖에 안된다.

작년 방한 일본인의 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데에는 2015년 연말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한일 두 나라 사이의 관계 개선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이미 한국 화장품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긴 하지만, 최근 일어나고 있는 각종 경제보복을 볼 때 화장품 수출 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일본 화장품 시장이 까다롭긴 하지만 세계3위의 시장인 일본으로의 수출증가는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정원 기자 garden_b@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