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30대그룹 배당금 1조원 돌파
국민연금, 30대그룹 배당금 1조원 돌파
  • 문정원 기자
  • 승인 2017.02.1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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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20% 증가, 삼성 배당금 비중 40% '4241억원'

국민연금이 삼성실적에 힘입어 올해 국내 30대 그룹으로부터 받게 될 배당액이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배당금의 40%를 차지하는 삼성이 지급할 금액이 4241억원에 달한다.

1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소속 계열사 중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97개사의 배당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10일까지 공시한 65개 기업의 국민연금 배당 총액은 1조5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이들 기업의 국민연금 배당액 8770억원보다 20.5%가 늘어난 금액이다.

특히 삼성의 국민연금 배당액은 4241억원으로 전체의 40.1%에 달했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삼성그룹 계열사는 11곳인데, 이 중 9개 계열사가 지난 10일까지 이같은 규모의 배당을 공시했다.

국민연금 배당액 2위는 SK다. SK그룹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10개 계열사가 작년보다 15.3% 증가한 1965억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9개 계열사 중 6개사는 국민연금에 1335억원의 배당을 결정했고, LG그룹은 994억원을 국민연금에 배당한다. 이어 포스코그룹 781억 원, KT&G 425억원, KT 221억원, GS그룹 186억원 순으로 국민연금 배당액이 많았다.

국민연금 배당액 증가율을 그룹별로 보면 KT가 121.1%로 가장 높았다. KT는 지난해 100억원에서 올해 221억원으로 2배 이상 늘렸다. 2위는 지난해 3186억원에서 1055억원(33.1%)을 늘린 삼성그룹이었고, 3위는 609억원에서 172억 원(28.1%) 늘린 포스코였다.

반면에 국민연금 배당액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OCI그룹(-21.3%)이었다. KCC(-8.2%), CJ(-7.6%), 신세계(-1.0%) 등도 작년에 비해 국민연금 배당을 줄였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배당액이 3618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는 주당 배당금을 작년 2만1천 원에서 올해는 2만8500원으로 35.7% 늘렸고, 이에 따라 배당금 총액도 32.3% 급증했다.

이어 현대차(805억원), 포스코(746억원), SK텔레콤(676억 원), SK이노베이션(592억원), KT&G(425억원), SK하이닉스(398억원), 기아차(316억원) 순이다.

[신아일보] 문정원 기자 garden_b@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