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섭 한수원 사장 "월성1호기 안전성 입증 자료 제출"
이관섭 한수원 사장 "월성1호기 안전성 입증 자료 제출"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7.02.1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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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연장 처분 최소 판결 관련 "항소심에 소명 노력"
▲ 경북경주 원자력발전소 월성 1호기. (사진=신아일보DB)

한국수력원자력이 월성1호기의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필요에 따라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한수원에 따르면 이관섭 사장은 최근 세종특별자치시에 있는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법원이 월성1호기의 수명연장 처분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해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항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7일 서울행정법원은 원전 근처 주민들이 원안위를 상대로 낸 '월성1호기 수명연장을 위한 운영변경 허가처분 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월성1호기는 확정판결 전까지 계속 가동될 예정이었으나, 판결 이튿날 탈핵단체가 가동중단을 위한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다시 한 번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 사장은 "우리도 자료를 잘 만들어 원안위에 제출하고 집행정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무엇이 될지도 잘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법기관이 내린 판단에 대해 '왜 그런 판단을 내렸을까'를 객관적으로 다시 되짚어보는 게 필요할 거 같다"며 "그런 것들이 다음 항소심 재판에 충분히 소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소송 당사자가 원안위인 만큼 한수원이 직접 나설 부분은 없다"고 강조했다.

월성1호기는 1983년 4월 22일 운전을 시작했으며 설비용량은 68만kW다.

전력수급과 관련해선 "월성1호기의 생산량은 전체의 2%가량이긴 하지만 금액으로 보면 2천억원이 넘는다"며 "68만kW라는 게 어찌 보면 작지만, 어찌 보면 크기도 한 숫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발전소의 가동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전력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우려스럽게 보고 있는 건 맞다"며 "회사로서는 가동하는 걸 추진하고 있지만, 국가 전체로서 어떤 판결을 내릴지는 다른 데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장은 간담회에서 글로벌 원전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한수원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와 원전 운영지원계약(OSSA)을 맺었다.

올해는 발전소 운영과 관련된 구매나 품질관리 등 다른 분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동유럽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도 플랜트 및 운영정비기술을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