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째 안 오는 주한日대사… 외교갈등 장기화 되나
한달째 안 오는 주한日대사… 외교갈등 장기화 되나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2.0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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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망언·‘다케시마의 날’ 행사 강행 등 악화 심화… 내주 G20 돌파구 될까

부산 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등의 문제를 놓고 한국과 일본의 외교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6일 부산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주한 일본대사와 부산 총영사의 일시 귀국 조치를 발표하면서 양국 간 진행 중이던 한일통화스와프 협상을 중단하고 한일 고위급 경제협의도 연기한다고 밝혔다.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 부산 주재 일본 총영사는 1월 9일 귀국길에 올랐다.

나가미네 대사는 그로부터 29일째인 6일 현재까지 서울로 귀임하지 않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2012년)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둘러싼 양국간 갈등 심화(2005년)로 각각 본국으로 돌아갔던 무토 마사토시 대사와 다카노 도시유키 대사가 12일 만에 귀임했던 것보다 더 길다.

당초 우리 정부나 일본 언론 등은 나가미네 대사의 일시 귀국 기간이 길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독도 소녀상 건립 추진 문제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의 독도 망언이 겹치면서 갈등의 골도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본은 지난달 26일 일본 쓰시마의 사찰에서 도난당한 뒤 한국에 반입된 불상을 원래 소유주인 한국의 부석사로 인도하라는 대전지법 판결에 대해서도 강력 반발하고 있다.

탄핵 정국으로 외교 콘트롤타워가 무력화한 데다 반일 감정이 커진 국내 여론을 볼 때 정부가 적극적인 해법을 내기 어려운 모습이다.

일본도 아베 총리가 ‘한국 때리기’를 지지율 제고에 활용하는 경향도 한몫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2일에는 시마네 현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강행할 예정이며, 3월 중에는 독도를 일본 영토로 명기한 일본의 학습지도요령이 나올 계획이다.

한일중 정상회의도 보류된 상태인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행정부도 오바마 행정부처럼 적극적인 중재 모습을 보이지 않는 점도 있다.

다만 이달 중순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와 뮌헨 안보회의가 한일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해 줄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온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들 회의에 참석하기로 했으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의 참석이 확정된다면 양국 외교장관 회담 개최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