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m 더 클 수 있다”… ‘키 조절’ 유전자 발견
“2cm 더 클 수 있다”… ‘키 조절’ 유전자 발견
  • 박선하 인턴기자
  • 승인 2017.02.02 1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이언트 연구진 “‘맞춤형 의학’ 첫걸음 될 것”
▲ (사진=신아일보DB)

사람의 키를 조절하는 유전자가 발견됐다.

국제연구그룹 자이언트(GIANT)는 이 같은 내용을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를 통해 1일 발표했다.

국제연구그룹 자이언트는 미국 하버드대와 캐나다 몬트리올대, 영국 엑시터대 등 약 280개 연구팀이 참여하고 있다.

당초 사람의 키는 유전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알려져 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유전자가 작용하는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내용이 없었다.

이에 연구진은 키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정확히 알아내기 위해 전 세계 71만1428명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했다.

그 결과 83개의 특이한 돌연변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이 가운데 ‘STC2’유전자는 사람의 키가 더 자라지 못하게 막는 역할, 즉 성장에 ‘브레이크’를 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돌연변이가 생겨 STC2의 기능이 억제되면 2cm 정도 더 자랄 가능성이 있다.

나아가 이 유전자의 기능을 억제하는 약물을 만든다면 성장이 더딘 사람을 위한 치료제가 될 수도 있다.

아울러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뼈와 연골발달, 성장호르몬 생산 등에 관여하는 유전자도 여럿 발견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기욤 레트르 몬트리올대 교수는 “유전자 정보는 우리가 서로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설명해 준다”며 “만일 성인의 키 차이를 유전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이를 활용해 심장병이나 암 등의 질환을 예측하는 도구로 개발하는 ‘맞춤형 의학’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자이언트 연구진은 지난 2014년에 25만 명의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키와 관련된 유전자 변이 700개를 발견한 바 있지만, 당시 수 cm 차이를 내는 돌연변이는 발견하지 못했다.

[신아일보] 박선하 인턴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