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비이자 수익 늘려라…자산관리 강화에 '초점'
은행권, 비이자 수익 늘려라…자산관리 강화에 '초점'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1.3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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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정비해 역량 강화하고 기준 완화해 대상고객 확대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이자 수익이 줄어든 시중은행들이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 등으로 비이자 수익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은행들은 자산관리 조직을 확대해 역량을 키우고 자산 기준을 완화해 고객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31일 KB국민은행은 은행과 증권의 자산관리(WM) 강점을 융합한 '종합 자산관리 솔루션'을 다음 달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은행과 증권 각 부분별 대표 전문가 24명을 선발, 'WM 스타 자문단'을 구성해 고객에게 한 차원 높은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지주·은행·증권 등 3사의 자산관리 부문을 총괄하는 박정림 부행장은 "고객에게 금융과 부동산을 아우르는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통해 금융권의 자산관리에 새 지평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조직개편을 통해 자산관리 조직을 확대하는 등, 역량 키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말 KB금융은 자산관리와 퇴직연금 신탁사업 부문의 시너지 확보를 위해 기존 신탁본부를 신탁연금그룹으로 격상하고, 자산관리와 기업투자금융(CIB) 부문에서의 지주, 은행, 증권 3사 겸직체제를 시행해 자회사간 협업 기능을 극대화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올해를 '자산관리 원년의 해'로 규정하고 WM추진부, 미래설계팀, WM플랫폼팀 등을 새로 구성했으며, KEB하나은행은 기존 PB사업본부와 연금사업본부를 'WM사업단'으로 통합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또, IBK기업은행의 경우 총 9개의 WM·PB센터 소속 편제를 지역본부에서 개인고객그룹으로 변경하며 자산관리 체제를 정비한 바 있다.

시중은행들이 자산관리 고객 문턱을 낮췄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금융자산 5000만원 이상 고객들을 대상으로 운영했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올해 1월부터 3000만원 이상 고객으로 완화했으며, KEB하나은행 또한 자산관리 회원가입 요건을 기존 1억원에서 3000만원으로 낮췄다.

신한은행은 기존 3억원에서 1억원으로 자산 기준을 낮춰 자산관리 서비스 대상을 확대했고, NH농협은행은 기존 5억이었던 조건을 아예 없앴다.

한편,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은 지난 18일 열린 신년간담회를 통해 "은행업이 생존하려면 수익구조를 자본 효율성이 높은 분야로 다변화해야 한다"며 "자산관리 서비스는 향후 은행뿐만 아니라 금융업권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