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설연휴 직후 ‘경선룰’ 착수
바른정당, 설연휴 직후 ‘경선룰’ 착수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7.01.3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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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초 후보 선출… 룰 기본 골격은 완전국민경선제
“유승민·남경필 승산있다… 반기문과 무관하게 진행”

바른정당이 설 연휴 직후 대선후보 경선룰 논의에 착수한다.

‘잠룡’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를 앞세워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 돌입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바른정당의 한 관계자는 30일 “이번 주 중 대선후보 경선룰을 확정하기 위한 ‘룰 미팅’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은 경선룰을 조속히 확정하고 다음 달 전국 순회경선을 거쳐 3월 초에는 대선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경선룰의 기본 골격은 완전국민경선제다. 선거인단을 구성하지 않고 국민의 의사를 온전히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완전 국민경선을 위한 여론조사에서 지난 총선 때 도입됐던 ‘휴대전화 안심번호’ 활용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선 흥행을 위해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 방식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방송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선 후보들의 프레젠테이션에 실시간 투표하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즉석에서 패널이나 네티즌의 질문에 후보들이 답변해 점수를 매기고, 이를 여러 차례 거듭하며 국민적 관심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범여권의 유력 대선후보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입당 여부에 경선 일정이 얽매여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반 전 총장이 당분간 ‘제3지대’에 머무르면서 독자 노선을 걸을 가능성이 크고 그의 향후 정치적 행보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유 의원과 남 지사만으로도 충분히 본선 경쟁력을 갖췄다는 견해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정병국 대표는 “유 의원과 남 지사만큼 열심히 준비한 후보가 여야를 막론하고 없다”며 “현재의 지지율이 끝까지 가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또 “반 전 총장이 들어오더라도 유 의원, 남 지사와 같은 조건에서 경선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경선의 변수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과 오세훈 최고위원이다. 오 최고위원은 반 전 총장이 선거대책 총괄 역할을 직접 제안하기도 했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