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가 이를 인용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올해 대선은 4월 말5월 초 이른바 '벚꽃대선'으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 측 또한 이를 의식해서인지, 최근 적극 여론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현재의 판도는 야권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범여권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오차범위 밖에서 잇고있다. 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리얼미터가 이달 16일부터 20일까지 '매일경제 레이더P'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29.1%로, 반 전 총장(19.8%)를 10%포인트 가량 리드했다.
최근 치러진 대선에서도 선거일 석 달 전 지지율과 실제 득표율이 비슷했던 경우와 완전 바뀐 경우가 혼재했다.
지난 18대 대선을 석 달여 앞둔 2012년 9월21일 실시된 한국갤럽의 지지율 조사에서는 당시 박근혜 샌리당 후보가 39%, 안철수 무소속 후보 28%,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22% 순이었다.
석 달 후 치러진 대선결과 문 후보는 48%로, 51.6%를 득표한 박 후보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는 그해 9월26일 실시된 한국갤럽의 지지율 조사에서 1위였던 이명박 후보는 그 기세로 석 달 후 대통령에 당선됐다.
반면 16대 대선은 '대역전극'이었다. 선거 석 달전인 2002년 9월22일 한국갤럽의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31.3%, 정몽준 후보는 30.8%, 노무현 후보는 16.8%였다.
그러나 3위에 그쳤던 노무현 후보가 본선에서 48.9%를 득표하며 이 후보를 따돌리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러한 점 등을 미뤄봤을 때, 현재 판도가 그대로 굳어질 지 완전 흔들릴지는 미지수다.
특히 반 전 총장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김종인·손학규 등 야권의 개헌론자들이 개헌을 고리로 한 '빅텐트' 구성을 모색하고 점이 변수다.
또 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의 경선 레이스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등 다른 대선주자가 등장할 가능성도 변수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