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노트7 발화' 재발 방지 나선다
삼성전자, '갤노트7 발화' 재발 방지 나선다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1.2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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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단계 배터리 안전검사, 외부 석학 영입… 설계·프로세스 업계 공유

▲ 23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진이 갤럭시노트7 소손 현상과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8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 등 갤럭시노트7 소손(燒損) 현상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마련된 다중 안전설계와 검증 프로세스를 관련 단체에 공개하는 등 안전성 강화를 위해 지적 자산을 업계와 공유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3일 서초사옥에서 갤럭시노트7 소손 현상 원인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소손 현상이 스마트폰에 사용된 배터리 자체 결함 때문이라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은 “배터리 설계와 제조 공정 상의 문제점을 제품 출시 전에 검증하지 못한 데 책임을 통감한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개발, 제조, 검증 등 모든 프로세스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을 종합적으로 수립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소손 원인에 대한 개선 외에도 배터리 내부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특수 장비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또 배터리와 완제품에 대한 대량 충방전 테스트, 사용자들의 실제 사용 환경을 고려한 가속도 시험도 강화하는 등 ‘8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 프로세스를 도입할 예저이다.

8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는 안전성ㆍ배터리ㆍX레이ㆍ배터리해체ㆍTVOCㆍ△OCVㆍ충방전ㆍ사용자조건 가속 검사 등이다.

삼성전자는 핵심 부품에 대한 설계와 검증, 공정관리 등을 전담하는 ‘부품 전문팀’을 구성하는 한편 학계와 연구기관의 전문가들을 통해 제품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 캠브리지대학교 클레어 그레이 박사, 버클리대학교 거브랜드시더 박사 등 리튬이온배터리 전문가 4명이 자문단으로 위촉됐다.

또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다중 안전 장치’의 적용이 이뤄진다.

배터리 실장 공간을 추가로 확보해 소비자가 사용 중 제품을 떨어뜨리는 경우에도 배터리에 가해지는 물리적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를 추가로 적용한다.

충전온도와 전류, 충전속도에 대한 안전한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등 소프트웨어 보호 알고리즘도 강화하기로 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7 소손현상으로 인해 많은 사용자들에게 불편함과 실망감을 끼쳐드린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에 확립되는 여러 안전 검증 절차를 갤럭시S8에 반영해 품질과 소비자 안전성을 한층 높여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