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마주친다'… 국립공원 불법 야간산행 '위험'
'멧돼지 마주친다'… 국립공원 불법 야간산행 '위험'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01.2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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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에 가장 활발… 북한산 공원에만 120마리 서식"

▲ 멧돼지 출현 모습.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국립공원에서 야간산행을 할 경우 야생 멧돼지를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국립공원 내 불법 야간산행은 멧돼지와 마주칠 확률이 높은 위험한 행동이라고 22일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2015년 5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북한산국립공원 일대 무인카메라 38대를 이용해 멧돼지를 관찰한 결과 오후 6시 이후부터 새벽 5시까지 멧돼지 출현 횟수가 전체의 87.9%를 차지했다.

북한산국립공원에는 약 120마리의 멧돼지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일대 탐방로와 인근 도심지역에 출현하는 멧돼지는 연평균 199건에 이른다.

▲ 북한산 국립공원 시간대별 멧돼지 출현 빈도. (그래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야행성인 멧돼지는 야간에 가장 활발하며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낮에도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교미기(12~1월)와 번식기(5월)에 세력권을 형성하고 새끼를 보호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사람과 마주칠 가능성이 크다.

만일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는 뛰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멧돼지의 주의를 끄는 행동을 삼가고 가까운 나무 등 숨을 만한 물체 뒤로 몸을 피해야 한다.

또 멧돼지가 인기척을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조용히 뒷걸음질 쳐 안전한 장소로 피해야 한다.

신용석 국립공원연구원장은 “멧돼지의 활동 시간대가 주로 저녁시간 이후로 이 시간대에 단속을 피해 인적이 드문 탐방로를 이용해 야간산행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며 “샛길 출입 제한 등 멧돼지의 서식지 안정화와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한 탐방 시설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연공원법 28조는 일몰 후부터 일출 2시간 전까지 국립공원 야간등반을 제한하고 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