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부동산 증여 27만건…'역대 최대'
작년 부동산 증여 27만건…'역대 최대'
  • 임진영 기자
  • 승인 2017.01.1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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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이후 10년 만에 40% 늘고 상승세 지속
저금리 장기화로 상가·업무용 등 수익형 큰 폭↑

▲ 서울 아파트 밀집지구 전경.(사진=연합)
지난해 주택과 토지, 상가 건물 등 부동산 증여 거래 건수가 27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저금리가 장기화 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모습이다.

17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 통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부동산 증여건수는 총 26만9472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지난 2006년 부동산 실거래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부동산 과열 시기이던 2006년의 증여 건수인 19만2361건과 비교하면 10년새 40%(7만7111건)가 늘었다. 또한 2012년(19만8403건) 이후 4년 연속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부동산 거래가 감소에도 불구하고 증여는 더욱 늘었다.

지난해 주택·토지·상가 등 전체 부동산 거래 건수는 304만9503건으로 2015년(314만513건)보다 2.9% 줄었다. 반면 증여건수는 지난 2015년의 25만1323건에 대비 7.2% 늘었다.

증여 건수가 가장 많은 것은 토지로 건축물 부속 토지를 제외한 순수 토지의 증여는 2015(16만4774건) 보다 4.93% 증가한 17만2904건이었다. 이는 전체 증여 건수의 64%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년 대비 증여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상가·업무용 건물 등 비주거용 부동산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의 상가·건물 등의 증여는 총 1만5611건으로 2015년(1만3400건) 보다 16.5% 늘었다.

저금리 장기화 추세로 매달 일정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의 증여는 8만957건으로 2015년 대비 10.7% 늘었다. 토지 증여의 84%(14만5397건)가 지방에서 발생했다면 주택 증여는 상대적으로 수도권에서 많았다. 경기도(1만7541건), 서울(1만3489건), 인천(3545건) 등 수도권에서 발생한 증여 건수가 3만4575건으로 전체 주택 증여의 42.7%를 차지했다.

지난해 지방에서 주택 가격이 강세를 보인 곳이 부산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거의 없었던 것과 달리 수도권은 서울·신도시 등지의 주택가격이 강세를 유지하자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증여를 서둘렀던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서울지역의 전체 부동산 증여 건수는 강남구(2060건)와 송파구(1770건), 서초구(1495건) 등 강남 3구가 순서대로 1∼3위를 차지했다. 반면 주택 증여는 송파구(1311건)와 강남구(1164건), 마포구(1136건) 순이었다.

송파구와 강남구는 재건축이, 마포구는 재개발이 활발한 지역인만큼 지난해 재건축·재개발 대상 아파트 가격 강세를 보이며 증여건수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임진영 기자 imyou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