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턴어라운드 성공 두산…면세점 실적 개선 '적신호'
[분석] 턴어라운드 성공 두산…면세점 실적 개선 '적신호'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7.01.1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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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적자 전망… 두산중공업 등 해외실적 호조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의 해외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내실을 다지는 가운데, 두타면세점은 실적 개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 등 계열사들의 차입금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의 연결 순차입금은 2015년 말 11조4000억원에서 2016년 3분기 말 10조5000억원으로 1조원 정도 감소했다. 순차입금 감소에는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부문 매각과 두산밥캣 IPO의 영향이 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굴삭기 시장 확대에 따라 올해 전망이 긍정적이다.

중국 굴삭기 시장은 2011년 이후 4년 연속 역성장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시장점유율은 9.7%에서 5.8%까지 주저앉았었다.

하지만 중국의 광산 및 인프라투자 확대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판매량도 전년대비 32% 성장한 4649대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도 7.4%까지 개선됐다.

양형모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기조가 유지되고 2008년부터 판매된 굴삭기의 교체주기가 도래하면서 시장 확대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두산인프라코어 자회사인 두산밥캣은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두산밥캣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소주(쑤저우) 공장을 인수해 소형 건설장비 생산 기지로 바꾸고 현재 시험용 스키드스티어로더(SSL)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지역에서 두산밥갯의 SSL 판매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면서도 "올해 초부터 미니굴삭기, 저가형 로더제품 등 6~7종의 신제품이 순차적으로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서 출시할 계획으로 하반기부터 효과가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조원 이상의 신규수주를 달성한 두산중공업의 실적 호조도 기대된다.

특히 12월 인도 현지법인 두산파워시스템즈인디아(DPSI)는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 주정부 발전공사와 총 2조8000억원 규모의 화력발전소 2곳에 대한 대규모 수주를 성사시켰다.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두산중공업의 매출은 4년만에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남아공, 베트남과 국내 발전설비 수주가 기대되는 가운데 중동에서 담수 등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다"며 "수주는 올해까지 4년 연속 연간 매출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두타면세점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5월 개장이후 9월까지 5개월간 매출 418억원, 영업손실 27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하루 평균 매출은 3억4000만원으로 대기업 신규 면세점 최저수준이다.

올해도 두타면세점의 흑자전환은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선정으로 경쟁상대가 더 늘어난데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후폭풍으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면세점 매출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기여도가 60% 이상에 달해 경영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최근 면세점 사업자가 급격히 늘어났는데 대외 영업환경은 어려워지고 있어 마케팅 등 단기 경쟁 심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