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리퍼트 "옷깃만 스쳐도 인연… 한미동맹 튼튼"
'굿바이' 리퍼트 "옷깃만 스쳐도 인연… 한미동맹 튼튼"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1.1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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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 기자회견서 눈물 보이기도… 동맹 계속 노력할 것"

▲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미국 대사관저에서 외교부 기자단과 간담회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을 떠나는 마크 리퍼트(44) 주한 미국대사가 13일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다"고 강조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정동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열린 이임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간단하지만 강력한 말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재임 중 한미동맹의 성과로 대북정책의 완전한 일치와 한미일 3자 협력 강화 등을 소개했다.

리퍼트 대사는 "예전의 오래된 협상들을 반복하기보다는 동맹의 다음 챕터를 써나가야한다"며 "21세기 모든 사람들에게 한미동맹이 평화와 번영을 줘야한다"고 전했다.

리퍼트는 2015년 3월 발생한 초유의 대사 피습 사건과 관련해서는 "사건 이후 여러분들의 뜨러운 성원을 경험했다"며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여러차례 울먹이며 한국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한국어로 말하기도 했다.

또 한미동맹의 '구호'격인 "같이 갑시다"를 한국어로 말하며 지숙적인 발전을 기원했다.

▲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미국 대사관저에서 부인 로빈 리퍼트, 아들 제임스 윌리엄 세준과 함께 이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한국대사 재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두 자녀(세준·세희)를 낳은 일과 한강을 헤엄쳐 건넌 일 등을 거론했다.

리퍼트 대사는 또 "만약 시간만 더 주어진다면 한국에는 영원히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새롭고 흥미롭고 놀라운 일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리퍼트 대사는 부인 로빈 여사와 두 자녀를 회견장에 대동했다.

그는 장래 계획에 언급하며 "로빈의 커리어를 지켜주는 게 가족과 나의 미래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빈 여사는 남편의 한국 대사 부임전까지 미국의 대형 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선임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본인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일단 집에가서 생각할 것"이라며 "한미동맹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인 리퍼트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장관 비서실장, 국방부 아시아 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등을 거쳐 만 41세였던 2014년 10월 역대 최연소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했다.

지난 2015년 3월5일 한 강연회장에서 흉기를 든 괴한의 피습으로 크게 다치기도 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