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45억 달러 순매수… 주가 상승 견인
지난해 11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그동안 지속됐던 순매수세에서 순매도로 전환했던 외국인투자자들이 12월에는 다시 ‘사자’로 돌아섰다.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들은 12억4500만 달러어치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작년 10월 2억5800만 달러 등 6개월 연속 순매수를 지속하다가 11월에는 4억3600만 달러 순매도를 기록했는데, 12월에 다시 대규모 순매수로 바뀐 것.
조남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양호한 대외건전성과 주가 저평가 인식, 전기전자업종 등에 대한 실적 상향 전망 등에 의해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12월 중 코스피지수는 2.2% 올랐고, 원화가치는 2.5% 떨어졌다.
2016년 연간으로도 외국인은 104억8000만 달러 순매수였다.
연간 기준으로 지난 2014년에는 56억8400만 달러 순매수, 2015년에는 36억2600만 달러 순매도를 기록했었다.
한편 한국, 인도,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7개 신흥국 증시 합산 기준으로는 외국인들이 12월 중 4억400만 달러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들 국가에서 외국인들은 10월 13억3000만 달러, 11월 86억5300만 달러 등 3개월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2014년 391억100만 달러 순매수, 2015년 40억5200만 달러 순매도, 2016년에는 276억7700만 달러 순매수였다.
12월중 국가별로는 한국의 순매수 규모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태국 1300만 달러, 대만 100만 달러 순매수였다.
반면 인도는 11억5000만 달러 순매도였고 인도네시아 2억7300만 달러, 필리핀 1억9100만 달러, 베트남 5000만 달러 순매도로 각각 집계됐다.
조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주요 선진국 채권금리 상승세 진정 등으로 아시아 신흥국에서의 외국인자금 이탈 압력은 크게 감소했다”면서 “금년 1월에도 자금흐름의 개선이 예상되나,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구체화되면서 국가별 차별화가 심화되고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도 상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