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들이 김영란 법 시행 후 처음 맞는 설 명절을 앞두고 5만원 이하 선물세트 구성을 쏟아내고 있다.
그간은 보기 힘들었던 5만원 이하 굴비, 돼지고기 세트 등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유례없던 해외배송과 무료배송까지 내걸고 있다.
5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보다 15% 이상, 청탁금지법에 대비한 5만원 이하 가격대의 선물세트는 품목 수를 지난해보다 60% 늘렸다.
소고기 선물세트를 기존 2.4㎏에서 1㎏과 1.2㎏으로, 굴비도 10마리에서 5마리로 낮추는 등 기존보다 중량을 줄인 소포장 선물세트 80여 품목을 새롭게 내놨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 행사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돼지고기 선물세트다.
삼겹살 1.0㎏과 목심 0.5㎏으로 구성된 '돈육 실속 구이 세트'(4만9000원)는 돈육 부위 중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구이 부위를 엄선해 제작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5일부터 30일까지 사전예약판매 행사를 진행했는데, 사전 예약 판매 전체 매출은 작년보다 35% 늘었고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매출은 71% 증가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3만~5만원 상품도 무료로 배송하는 엘(L·Low Price) 배송 시스템을 가동한다.
5만원 이하 선물에 대한 약 5만건 정도의 배송 요청이 접수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적으로는 올해 설 선물세트 매출과 배송 물량이 작년 설보다 각 10%씩 증가할 것으로 롯데백화점은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내년 설 명절선물로 5만원 미만 품목을 크게 늘렸다.
5만원 미만 선물세트를 2016년 설보다 약 35% 늘려 467개 품목을 마련했고, 물량은 3만개 늘린 11만개를 준비했다.
특히 수산에서는 신세계 명절선물 최초로 5만원짜리 굴비세트가 나왔다.
'수협/다미원 안심굴비' 세트는 중간급 크기의 국산 참굴비 10마리를 900g으로 구성해 1000세트 한정으로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이 명절 선물세트를 원스톱으로 해외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명절 선물세트에 대한 원스톱 해외 배송서비스를 도입하는 건 유통업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원스톱 해외 배송 비용은 기존 배송 업체 보다 20~40% 저렴하며 배송이 가능한 국가는 영국, 미국, 칠레, 중국 등 20여개국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시대 상황을 반영해 다양한 선물세트를 선보이게 됐다"며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인 만큼 5만원 이하 실속형 선물세트의 구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