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부채 7경원…韓 나라빚 증가속도 최상위
G20 부채 7경원…韓 나라빚 증가속도 최상위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1.0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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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채, 지난 5년간 3540억달러에서 66.7%↑
▲ 달러화 (신아일보 자료사진)

주요20개국(G20)의 정부부채가 7경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부채증가 속도는 20개국 중 한국이 가장 빨랐다.

2일 국제결제은행(BIS)이 집계한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주요 20개국의 정부부문 순 부채(core debt)는 시장가치 기준 57조2860억 달러(약 6경9030조 원)로 한화 기준 7경 원에 육박한다.

이는 세계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의 2015년 연간 국내총생산(GDP) 18조366억 달러의 3.2배에 달하는 규모다. 명목가치 기준으로는 52조5230억 달러(6경3290조 원)로 이에 못미쳤다.

주요 20개국의 정부부문 부채는 시장가치 기준 2011년 말 49조4350억 달러(약 5경9569조 원)에서 2015년 말 52조4400억 달러(6경 3190조원)까지 늘어난 뒤 작년 상반기 말까지 6개월 사이에 9.2%나 급증했다. 지난 5년간 15.9% 늘어나는 데 그친 것에 비하면 증가속도가 크게 빨라진 셈이다.

작년 상반기 말 기준 시장가치 기준 정부 빚이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무려 18조9180억 달러에 달해, 주요 20개국 정부 빚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어 일본(11조3850억 달러), 영국(2조9380억 달러), 이탈리아(2조9000억 달러), 프랑스(2조8280억 달러), 독일(2조6970억 달러), 캐나다(1조2240억 달러), 한국(5900억 달러) 순으로 정부부문 부채가 많았다.

유로존(유로화사용 19개국) 전체의 정부 빚은 12조5830억 달러로 미국보다는 작지만, 일본보다는 조금 많은 수준이었다.

명목가치 기준 정부 빚도 미국이 17조7700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이 10조4210억 달러, 중국은 4조8610억 달러, 이탈리아 2조4990억 달러, 프랑스 2조4100억 달러, 독일 2조4070억 달러, 영국 2조2700억 달러, 인도 1조4120억 달러, 브라질 1조3860억 달러, 캐나다 1조1040억 달러, 멕시코 3640억 달러 순이었다.

2011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지난 5년여간 주요 20개국 중 시장가치 기준 정부부문 부채증가 속도가 가장 빨랐던 국가는 3540억 달러에서 66.7% 뛴 한국이었다. 명목가치 기준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100%)와 중국(90.6%)이 증가속도가 빠른 나라로 꼽혔다.

같은 기간 GDP 대비 시장가치 기준 정부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국가는 이탈리아(45.1%포인트), 일본(35.1%포인트) 순이었다. 한국은 12.1%포인트 증가해 중간수준이었다. 명목가치 기준으로는 아르헨티나(20.5%포인트), 이탈리아(19.1%포인트), 일본(19.1%포인트), 브라질(13.8%포인트) 순이었다.

BIS는 분기별로 세계 42개국의 정부부문 부채와 GDP대비 정부부채 비율을 시장가치와 명목가치 기준으로 각각 발표한다. G20 국가 중 개별 국가 지표는 시장가치 기준으로는 한국을 포함해 11개국, 명목가치 기준으로는 한국과 유럽연합의장국을 제외한 18개국에 대해 내놓는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