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4선’ 주승용, 국민의당 새 원내대표 추대
‘호남4선’ 주승용, 국민의당 새 원내대표 추대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12.2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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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위의장 조배숙… 호남 色 더 강화
“여·야·정 국정협의체 시급히 구성할 것”
“친박·친문 빼고 전 세력과 협상하겠다”
▲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주승용·조배숙 의원이 꽃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당 원내대표에 4선의 주승용(전남 여수을) 의원이, 정책위의장은 주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같은 4선의 조배숙(전북 익산) 의원이 당선됐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35표 중 절반이 넘는 18표를 먼저 득표해 당선을 확정지었다.

국민의당은 18표를 먼저 득표한 후보자가 나올 경우 개표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체 득표수는 집계되지 않았다.

신임 주 원내대표와 조 정책위의장의 임기는 당헌·당규에 따라 내년 5월까지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다음 달 15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하기 위해 이날 사퇴했다.

주 원내대표의 당선은 같은 호남 의원들의 지지를 얻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원권이 정지된 박준영, 박선숙, 김수민 의원을 제외한 35명 의원 중 호남권은 22명에 달한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를 준비해오면서 의원들과 스킨십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을 원내 사령탑으로 선택함에 따라 국민의당이 호남색채가 한층 짙어질 전망이다.

전대에서 박지원 전 원내대표나 정동영 의원 등 호남 출신이 당 대표로 당선될 경우 국민의당은 사실상 ‘호남당’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 원내대표는 당선인사에서 “여야 3당에 여·야·정 국정 협의체를 시급히 구성해서 국회가 24시간 불을 밝히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게 국회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또 “쉴 새 없이 국회 현안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의당이 잘못하면 제4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고 지지율이 계속 침체해 있는 데다, 특히 호남에서조차도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어 지지율 회복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연대에 주안점을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 후보 연설에서 “대선 승리 위해선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을 제외한 모든 세력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통합과 소통의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감히 제가 그 적임자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는 국민의당이 하나의 플레이어로서 개혁보수신당을 비롯한 제3지대의 세력들과 다양한 연대를 모색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 원내대표의 당선에 따라 국민의당이 최근 당론으로 정한 개헌론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주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후보 연설에서 “개헌도 빨리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