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김상률 전 靑수석 소환
특검,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김상률 전 靑수석 소환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12.2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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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리스트 하달 여부 집중 추궁… 평창올림픽 이권 지원 등 의혹도 수사
▲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연합뉴스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에 연루된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28일 특검에 출석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일단 김 전 수석을 참고인 신분으로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수석은 이날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언제 들었느냐’는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특검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만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은 김 전 수석을 상대로 정권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들을 정부 예산 지원이나 각종 행사 섭외에서 배제하기 위해 청와대 주도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문화체육관광부에 내려 보내는데 관여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한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6일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김 전 수석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김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에서 ‘문화계의 황태자’로 급부상한 차은택(47·구속기소)씨의 외삼촌이다.

숙명여대 교수로 재직하던 김 전 수석은 차씨가 최순실씨와의 인연을 발판으로 2014년 8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고 나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전격 발탁됐다.

한편 특검팀은 김 전 수석을 상대로 최씨의 평창올림픽 이권 지원 의혹과 최씨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서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체육계 인사는 언론에 “올해 초 차씨가 김 전 수석과 함께 서울의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임원을 찾아가 시설 관련 사업권을 달라고 부탁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청탁은 거절당했고 그 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직위원장에서 사퇴했다고 이 인사는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최씨 측은 더블루케이를 통해 수천억원대 평창 동계올림픽 시설 공사 수주를 목표로 스위스 누슬리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마 특기로 이화여대에 입학한 정씨의 학사 관리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김 전 수석이 학교 측에 교칙 개정 등 압력을 행사했다는 증언도 나와 이 부분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