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문건 유출’ 정호성 오후 2시 소환
특검팀, ‘문건 유출’ 정호성 오후 2시 소환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12.2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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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구체적 역할 등 집중 추궁 방침… 김종 전 차관도 재소환

▲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사진=연합뉴스)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공개 소환돼 검찰 조사를 받는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5일 오후 2시에 정 전 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에서 정 전 비서관은 정부 고위직 인선자료, 외교·안보 문건 등 대외비 문건 47건을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에게 유출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지난달 20일 구속기소 됐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 취임 전후로 박 대통령과 최씨와의 전화 통화 내용을 수시로 녹음했다.

녹음파일에는 정 전 비서관이 최씨와 박 대통령의 취임사를 논의하는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전비서관이 최씨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깍듯하게 대하는 정황도 담겼다.

특검팀은 정 전 비서관이 지근거리에서 박 대통령을 보좌하며 대소사를 챙긴 만큼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 ‘비선 진료’ 의혹,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49) 전 민정수석 비위 의혹 등을 풀 수 있는 키로 보고 있다.

이에 정 전 비서관을 상대로 청와대 대외비 문건 유출 혐의와 관련해 박 대통령의 구체적인 역할, 최씨가 국정에 관여한 범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정 전 비서관 소환과 함께 전날 첫 공개소환 대상으로 불러 조사한 김종(55·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재소환한다.

앞서 김 전 차관은 전날 오전 10시부터 이날 새벽 1시께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김 전 차관을 상대로 사실상 최씨가 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이 16억원을 지원한 데 대가성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김 전 차관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조사할 방침이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