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황교안, 대통령과 공동책임자… 스스로 근신해야”
안희정 “황교안, 대통령과 공동책임자… 스스로 근신해야”
  • 김기룡·민형관 기자
  • 승인 2016.12.1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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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기자회견서 일침… 충청권 잠룡들에겐 “신의 있는 분이었으면”
▲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9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송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제공)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9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황 대행도 국민 앞에서는 탄핵된 꼴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공동의 책임자”라고 일침을 가했다.

안 지사는 이날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송년기자회견에서 “문화체육관광부에 그 많은 사단과 난리가 났는데, 총리가 아무것도 못한 것”이라며 이같이 질타했다.

그는 “(황 대통령 권한대행은) 사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전 과정에 원인이 되고 있는 기간 동안 총리를 하셨던 분”이라며 “겸손과 근신의 노력을 국민은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황 대행 스스로 근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황 대행으로부터 어떤 반성의 모습도 읽을 수 없기 때문에 국민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며 “그를 인준해 준 것도 의회(국회)다. 그럼 의회 지도자와 국정 전반에 걸쳐 다양한 협의체를 구성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압박했다.

안 지사는 특히 “현재는 탄핵으로 기능이 정지된 청와대를 대변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황 대행은 의회 지도자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국정운영에 안전성을 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 지사는 대선 본선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는 충청권 잠룡들을 향해선 신의 있는 행동을 주문했다.

안 지사는 “지금까지의 정치는 ‘꿩 잡는 게 매’라고, 무조건 이기면 된다고 했지만 이런 것으로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될 수 없다”며 “이 점에서 많은 도전자들이 국민의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 이인제 전 의원 등 충청권 잠룡들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엔 “새로운 정치, 새로운 대한민국을 요구하는 국민의 뜻에 부응하는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안 지사는 그러면서 “신의 있는 분이었으면 좋겠다. 유·불리나 이익에 따라 끊임없이 기회주의적으로 처신하는 것이 아니라 소신과 신념을 갖고 꾸준히 활동해 국민 여러분께 신뢰의 자산을 축적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신아일보] 내포/김기룡·민형관 기자 press@shinailbo.co.kr·mhk88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