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비대위원장에 전권 주는 것이 맞다”
정우택 “비대위원장에 전권 주는 것이 맞다”
  • 이원환 기자
  • 승인 2016.12.1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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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원장 후보, 쇄신·변화 이끌 수 있는 인물… 갈등·분열 조장은 안돼”

▲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권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개인 생각임을 전제로 “많은 의견을 수렴해야겠지만 일단 비대위원장에게 비교적 전권을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어떤 인물이 오느냐가 중요하고, 당 쇄신과 변화를 위해서는 전권을 드리는 게 맞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비대위원장 후보에는 당의 갈등과 분열을 일으킬 소지가 있는 사람은 안되며, 쇄신과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인사가 추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비주류에게 모든 추천권을 드린 이유는 적어도 비주류측에서 이런 정도의 조건에 맞는 인물을 추천해 주리라 믿었기 때문”이라며 “단합과 분열을 해칠 사람, 정권 재창출에 지장을 줄 사람을 추천하라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친박근혜(친박)계 모임인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에서 김무성·유승민 의원의 비대위원장 기용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앞서 비박근혜(비박)계 유승민 의원은 전날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다면 독배를 마실 각오가 돼 있다”는 말과 함께 비대위원장에게 전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유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친박계가 유 의원은 적절치 않다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힌게 아니냐는 풀이가 나왔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제가 친박의 아바타나 로봇을 하려고 원내대표가 된 사람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비주류에서 좋은 비대위원장을 언제 선정해 주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자꾸 시한을 정하면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일정 기간을 주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내 일각에서 공동 비대위원장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추천권을 일단 비주류측에 줬으니 비주류측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원내대표단 인선과 관련해서는 “빠르면 오늘 오후에 보도자료를 통해 원내수석부대표와 원내 부대표단, 원내 대변인 내정자를 발표할 것”이라며 “내일 의원총회 추인 절차를 거쳐 공식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이정현 전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사퇴했으나 박맹우 사무총장과 김성원 대변인은 당분간 유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말도 전했다.

[신아일보] 이원환 기자 w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