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택 "청와대 뜻이라며 권고사직 받아"
정기택 "청와대 뜻이라며 권고사직 받아"
  • 이원환 기자
  • 승인 2016.12.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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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로서 20년 동안 연구하고 일했을 뿐"

▲ 정기택 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왼쪽), 이혜훈 국회의원. (사진=국회방송 캡처)
정기택 전 보건산업진흥원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조사 3차 청문회에 참석해 청와대 압력으로 보건복지부로부터 권고 사직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정 전 원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단골 성형외과의 해외 진출이 실패한 것과 관련, 청와대가 '인사 보복'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인사담당자가 저에게 찾아와 '위의 뜻이니, 거취를 정해달라'고 했다"고 시인했다.

이어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이 "'위'는 누구냐"고 묻자 정 전 원장은 "(인사담당자가) 청와대라고 했다"고 답했다.

최씨 측근 회사를 도와주지 않은 것 외에 짐작되는 사유를 묻는 질문엔 "특별히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정 전 원장은 지난해 7월 건강상의 이유로 갑자기 진흥원장직에서 물러났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의료계 해외진출을 지원을 담당했는데, 당시 정 전 원장이 최씨의 단골 성형외과인 김영재 원장의 중동 진출을 강하게 반대한 바 있어 청와대의 경질에 따른 보복성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대통령 순방에 낄 수도 없는 업체인데, 이 회사가 비밀리에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박근혜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해 국왕, 왕세자, 국회의장, 정부 각료 등을 만나는 특혜를 누렸다"며 "이런 특혜도 모자라서 중동 수출업체로 진출시키라는 압력이 들어오고, (청와대가) 그걸 안 해준 국가기관 인사들에게 보복했다"고 비판했다

정 전 원장은 주어진 발언 시간을 통해 "저는 학자로서 20년동안 연구한 것을 국가를 위해 실천해보고자 열심히 일했다. 기회를 박탈당한 것은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며 "현 시점에서 안타까운 것은 16개월 짧은 기간이었지만, 당시 아부다비에서의 계약을 마무리짓지 못한 게 아쉽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이원환 기자 w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