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가결에 한 숨 돌린 금융시장
탄핵안 가결에 한 숨 돌린 금융시장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6.12.09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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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해소돼 원/달러 환율 하락하고 주식 오를 것"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9일 가결되면서 금융시장이 다소 안도하는 모습이다. 탄핵이 가결되리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돼 있던 만큼, 반대의 결과에 큰 충격을 받을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경계감 속에 국회 상황을 주시하는 관망세를 유지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65.9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7.4원 올랐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에서 완화적인 태도를 보이자 유로화가 떨어지고 달러화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5.0원 오른 1,163.5원에 장을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1,16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하다가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전날보다 6.38포인트(0.31%) 내린 2,024.69에 장을 마쳤다.

마찬가지로 표결에 대한 경계감의 영향으로 나흘 만에 하락 전환했으나 그 폭이 크지 않았고, 오히려 기관(564억원)과 외국인(570억원)은 순매수에 나섰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9.73포인트(1.66%) 오른 594.35에 장을 마쳤다.

채권시장도 약세로 출발했다가 장중 낙폭을 키웠으나, 시초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마감했다.

탄핵 표결 결과는 역외시장을 거쳐 다음 주 금융시장이 개장하면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가결로 결론이 난 만큼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부결 시 커질 수 있는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돼 안정을 찾을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보고 있다.

NH선물 민경원 연구원은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이 가결을 예상하고 있었던 만큼, 불확실성이 해소돼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고 주식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부결됐다면 사회 갈등이 고조되면서 내주 초 하루 이틀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었다"며 "탄핵안 가결은 수습 국면으로 가는 것인 만큼 시장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