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건설투자 증가률 4.4%… '반토막'
내년 건설투자 증가률 4.4%… '반토막'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6.12.08 16: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택중심 토목·상업용 모두 올해만 못해
건설 의존도 높은 국내경제성장 '먹구름'

▲ 경기도 하남시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사진=신아일보DB)
내년 건설투자 성장세가 주택건설을 중심으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그동안 독보적 성장세로 국내 경제를 이끌어왔던 건설분야의 위축이 불가피해 지면서 내년도 국내 경제성장률 마저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8일 한국개발연구원(이하 KDI)에 따르면 내년 국내 건설투자 증가율은 4.4%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 10.1%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KDI가 전망한 내년 경제성장률이 2.4%인 것에 비춰봤을 때 타 산업 대비 나쁜 정도는 아니다.

올해는 경제성장률이 2.6%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조업을 비롯한 대부분의 산업이 힘빠진 모습을 보였다. 그 중 건설분야는 독보적인 성장세로 경제성장을 가까스로 떠받치는 역할을 했다.

내수 역시 정부소비가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주택부문을 중심으로한 건설투자가 크게 확대되면서 경제성장을 견인했다.

한편 내년에는 우리 경제 전반의 수출 부진과 내수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건설투자 역시 최근의 증가세가 비교적 크게 축소되겠으나,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KDI는 내년 건설수주 증가세가 약화되고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보다는 건설투자가 크게 줄겠으나 여전히 타 산업 대비 양호한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 중에서도 주택건설은 외환위기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까지의 회복기에서 연평균 9.2%가 증가했으나, 최근의 회복기에서는 과거의 두 배를 초과하는 연평균 18.8% 씩 증가를 나타냈다.

하지만 내년에는 주택건설 역시 10%대로 성장률이 축소될 전망이다. 최근 몇 년 주택의 과다공급과 정부의 부동산 및 대출 규제로 내년도 주택시장은 올해 보다 대폭 움츠러들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앞으로 주택건설의 상승세 둔화와 함께 경기도 부진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정규철 KDI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내년 건설투자가 안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정부정책 등의 영향으로 주택건설 투자 많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토목의 경우 정부예산이 줄어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상업용 건설 역시 나쁘 정도는 아니지만 올해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 역시 앞으로의 건설경기를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택시장 위축에 따른 대안을 쉽사리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선제적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경영금융연구실장은 "국내외 모두 건설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해외의 경우 최근 몇 년 저유가가 이어져 오면서 중동시장이 위축됐고, 국내의 경우도 민간주택을 중심으로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데 특별한 대안이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정규철 연구위원은 "사실 건설쪽은 그동안 약간의 붐이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건전성이 좋지 않은 기업들이 꽤 있다"며 "앞으로 상황은 더 안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선제적인 구조조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