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판매 급감 소식에 팀 쿡 CEO '발끈'
애플워치 판매 급감 소식에 팀 쿡 CEO '발끈'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6.12.0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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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 시즌 최고 인기상품…최고 실적 전망"

▲ 애플워치.ⓒ연합뉴스
애플워치의 판매가 3분기 급락했다는 발표에 애플 팀 쿡 CEO가 발끈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쿡 CEO는 "홀리데이 시즌의 첫 주에 애플워치는 기록적인 판매를 기록했다"며 "이번 분기 애플워치는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내기 위한 궤도에 들어가 있다"고 주장했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전날 애플의 3분기 웨어러블 시장 점유율이 4.9%로 작년 동기의 17.5%보다 크게 하락했다고 발표한데 대한 반박이다.

IDC는 애플워치의 출하량이 전년 동기 390만 대에서 110만 대로 급감해 세계 4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계 웨어러블 시장의 3분기 전체 출하량은 2300만 대로 작년 동기의 2230만 대보다 3.1% 늘었지만 애플워치는 급락했다는 결과다.

쿡 CEO는 "우리의 자료에 따르면 애플워치는 매우 실적이 좋으며 올 연말 가장 인기 있는 선물 가운데 하나로 전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쿡 CEO는 구체적인 판매 수치를 밝혀 달라는 요청은 거부했다.

포브스지는 "애플답지 않게 팀 쿡 CEO가 이 보고서에 대해 즉각적 반응을 보인 이유는 애플워치의 판매 약세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현재로선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포브스는 쿡 CEO의 발표 후 애플워치의 실적을 둘러싼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IDC 자료가 추정에 근거한 것이며, 총체적으로 잘못 산정됐다고 주장했다. 또 애플 2시리즈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직전의 자료에 근거한 것으로 부정확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IDC는 "기기의 노후화, 직관적이지 않은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의 영향으로 애플의 웨어러블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애플에 우호적이지 않은 전문가들은 "애플워치는 총체적으로 실패작"이라고 비판했다.

포브스지는 "쿡 CEO의 주장(연말 쇼핑성수기 판매 호조)이 맞을 수도 있고 IDC 자료가 실제 애플워치의 판매를 반영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애플워치가 성공적이라는 사실을 믿게 하려면 애플이 스스로 정확한 판매 수치를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그동안 쿡 CEO 체제에서 애플워치의 구체적인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아이폰을 제외한 '기타 상품', 즉 아이팟과 애플 TV와 같은 제품들을 포함한 카테고리에 묶어 실적을 발표해 왔다고 포브스는 덧붙였다.

밥 오도넬 테크 애널리스트는 "쿡 CEO는 아이폰이 정체상태로 접어든 상황에서 그 공백을 채울 뭔가가 필요하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로선 애플워치가 그 공백을 채울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