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자 절반이 초등생… ‘언어폭력’ 최다
학교폭력 피해자 절반이 초등생… ‘언어폭력’ 최다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6.12.05 1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태조사 결과 감소세… 학폭위 심의건수는 매년 증가
▲ 학교폭력 전체 피해응답률(왼쪽)과 학교급별 피해응답률.(자료=교육부 제공)

학교 폭력 피해자 중 절반 정도가 초등학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교육부가 9월 19일부터 10월 28일까지 온라인으로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학생 374만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0.8%인 2만8000명이 학교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작년 2차 조사 때인 3만4000명(0.9%)보다 약간 줄어든 규모다.

조사 초등학생의 1.3%(1만3600명)가 학교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해 피해 학생 중 초등학생이 48%에 달했다.

이어 중학생 0.5%(7400명), 고등학생 0.44%(4400명)가 순이었다.

학교폭력 경험이 있다고 답한 초등학생은 올해 1차 조사 때 2.1%(2만6400명)보다는 줄었다.

초등학생 중에는 4학년 2.1%, 5학년 1.2%, 6학년 0.7%로 4학년의 피해 비율이 높았다.

교육부는 “처음 실태조사에 참여하는 초등학교 4학년은 1차 조사 때는 피해 응답률이 다소 높은 편이지만 2차 조사에서는 감소하는 경향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학생 천명당 피해응답 건수 및 피해유형별 비율.(자료=교육부 제공)
피해를 본 학생 중 가족과 학교 등에 신고했다는 응답자 비율은 77.6%였다.

신고 대상은 가족(32.8%), 학교(22.4%), 친구나 선배(14.4%) 등이 있었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34.8%), 집단 따돌림(16.9%), 신체 폭행(12.2%), 스토킹(10.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 장소는 교실 35.3%, 복도 16.5%, 운동장 8.1% 등으로 ‘학교 안’이 67.2%를 차지했다.

학교 밖에서는 사이버공간(6.8%), 놀이터 등(5.5%), 학원이나 학원 주변(4.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피해 시간은 쉬는 시간(42.0%)이 가장 많았다. 하교 이후(14.7%), 점심시간(9.7%), 정규수업시간(7.9%) 등이 뒤를 이었다.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학년’ 학생이 75.3%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자신이 학교폭력을 행사한 적이 있다’는 학생은 1만1000명(0.3%)으로 지난해 2차 조사보다 5000명, 0.1%포인트 감소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가해 응답률이 0.6%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 0.2%, 고등학교 0.1% 등의 순이었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적이 있다’는 학생은 9만4000명(2.5%), 학교폭력을 목격한 뒤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응답은 73.5%로 조사됐다.

실태조사에서는 피해 응답률이 감소하고 있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 학교폭력 문제를 처리하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심의 건수는 2013년 1만7749건에서 지난해 1만9968건으로 늘어났다.

이에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폭력에 대해 은폐나 축소 없이 공정하게 대처하려는 학교의 노력과 학생·학부모의 인식이 개선된 것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면서 “두 조사는 조사 대상과 기간 등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12월 중 학교 내 학교 성폭력 예방 대책과 게임·인터넷·스마트폰 중독 및 사이버 폭력 예방 대책 등 학교폭력 유형별 맞춤형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