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트럼프-차이잉원 통화 북핵문제 차질 우려
美전문가들, 트럼프-차이잉원 통화 북핵문제 차질 우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12.0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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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버그 “중국, 대만 주권 타협 여지없어… 北비핵화 공동목표 추구에 악영향”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 왼쪽)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오른쪽).(사진=AP/연합뉴스)

37년간의 금기를 깨고 이뤄진 미국-대만 간 전화통화와 관련해 미국의 아시아 전문가들은 미·중국 관계 악화와 북한 핵 문제 해결에 불똥이 튈 것을 우려했다.

앨런 롬버그 미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4일(현지시간) “만약 트럼프 당선인이 차이잉원 총통의 전화를 받은 것을 실마리로 취임 이후 더 많은 ‘공적 단계’로 나아가려 한다면 중국은 신속히 제동을 걸고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룸버그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은 실무적으로 좀 더 유연해지려 할 수도 있겠지만, 중국의 지도자는 원칙의 문제인 대만 주권에 대해서는 타협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날 미·중은 1970년대에 관계 정상화를 이룬 것보다 훨씬 더 서로를 필요로 한다”면서 “그러나 대만 주권의 근본적인 민감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미·대만 관계의 본질을 개선하려고 진지한 노력을 하는 것은 미·중 관계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룸버그 연구원은 미·중 관계가 불확실해지면 북핵 문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이 미·중 관계 정상화의 기본 조건을 어기려 한다고 중국이 느끼게 되면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추구하는 데 심각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했다.

또 “미국이 대만 문제에 협력하지 않는데 중국이 북한 문제에 왜 협력해야 하느냐는 것이 많은 중국인이 갖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트럼프의 전화통화는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은 트럼프 정부의 아시아 정책에 어떤 의미인지를 알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스콧 선임연구원은 “두 사람의 전화 통화는 북한 문제에 대한 미·중 협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다만 앞으로 어떤 방식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