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신용대출 1년간 3조원↑…잔액 9조원 돌파
저축은행 신용대출 1년간 3조원↑…잔액 9조원 돌파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6.12.0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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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저소득·저신용자…금리 상승시 부실 발생 우려
▲ 저축은행들의 신용대출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연합뉴스)

10대 저축은행의 신용대출이 1년새 3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저축은행들의 3분기 경영공시에 따르면 신용대출 규모가 큰 10개 저축은행(SBI·OK·웰컴·JT친애·HK·현대·페퍼·아주·JT·참)의 지난 3분기 말 신용대출 잔액은 9조12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말(6조2187억원)보다 2조9109억원(46.8%) 증가한 규모다.

전체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중 이들 10개 저축은행의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는다.

지난 3분기 말 이들 10개 저축은행의 전체 대출 잔액은 15조8701억원으로 1년 전(11조6361억원)보다 4조2340억원 증가했다.

전체 대출액 증가분의 3분의 2 이상이 신용대출인 것이다.

신용대출 증가 속도가 전체 대출액 증가 속도보다 빠르다 보니 전체 대출에서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57.53%로 지난해 3분기(53.44%)보다 4.08%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증가는 그만큼 경기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을 통해 생활자금을 충당하는 가계나 사업자금을 마련하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예금이 몰리다 보니 저축은행도 대출 여력이 늘어나 신용대출을 늘리고 있다.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3분기 말 현재 저축은행 총 수신액은 42조6923억원으로 전분기(40조6159억원)보다 2조764억원(5.11%) 늘었다.

문제는 저축은행 신용대출자들이 대부분 저소득, 저신용자라는 점이다.

이규복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지난달 22일 발표한 '저축은행 위험요인 및 선제적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저축은행 전체 개인 대출 차입자 중 80%가 신용등급 7∼8등급이었다.

또,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는 사람 중 연 소득 3000만원 이하인 사람의 비중은 70%가 넘었다.

경기가 더 악화하고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위원은 "단기간에 대출증가율이 매우 급격히 높아진 저축은행들이 많다"며 "스트레스 테스트틀 주기적으로 실시해 리스크를 평가하고, 상환능력 평가를 통한 부실 축소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