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연대 온도차… 야3당 대표 합의 불발
탄핵연대 온도차… 야3당 대표 합의 불발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12.0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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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정의당 “2일 처리해야” vs 국민의당 ”9일이 적기“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운데),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왼쪽),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야3당 대표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3당이 탄핵 일정을 두고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의 1일 발의 및 2일 본회의 표결이 물거품이 됐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이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야3당의 탄핵일정에 대한 합의마저 실패하면서 야권 탄핵 전선의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일 오후 국회 의원식당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조율을 위해 회동을 가졌다.

회동 결과 야3당 대표는 결국 합의 이르지 못했다.

추 대표와 심 대표는 ‘탄핵안 1일 발의 및 2일 본회의 표결’을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가결 가능성이 낮은 점을 들어 ‘9일 본회의 처리’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9일 표결 시도’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9일 문제는 다시 논의해야 할 사항”이라며 “어제 야 3당이 일차적으로 2일 처리를 약속드렸기 때문에 그것을 모여 논의하는 자리였는데 국민의당이 거절했다”고 비판했다.

또 “양심세력으로서 새누리당에 (탄핵 참여) 촉구를 계속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마찬가지”라며 “그건 헌법상의 책무”라고 덧붙였다.

박 비대위원장은 “내일 본회의가 열리면 야3당 공동으로 탄핵안을 발의해 9일 표결하면 된다는 안을 제시했지만, 민주당과 정의당 공히 오늘 발의해야 한다고 해 쳇바퀴가 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9일은 가결이 보장되느냐’고 하는데 그 역시 불투명하다. 촛불과 여론을 보면서 비박의 태도변화도 좀 지켜보면서 9일 날 하자는 것이 국민의당 안이고, 두 당에서는 ‘오늘 해야만 한다’고 한 것”이라며 ‘9일이 적기’라고 거듭 주장했다.

다만 여당의 ‘4월 퇴진-6월 대선론’에 대해선 “그건 우리가 지금 얘기할 게 아니다”며 “우리는 ‘대통령이 그 안을 안 받을 것이다. 비박 당신들 속지 말고 빨리 (탄핵 대열로) 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2일도, 9일도 불확실하다는 데는 다 동의했는데, 9일의 불확실성이 크다. 이미 공이 비박계한테 가 있는데 무슨 재주로 비박계를 설득하느냐”며 “야3당이 주도해야 할 국면을 비박계에 주도권을 넘겨주는 상황에 대해 몹시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통령 탄핵안 발의를 위해서는 과반인 151명의 의원이 필요하며, 탄핵안은 발의 후 첫 본회의 보고로부터 24∼72시간 범위에서 표결해야 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